양국 간 문화 교류 강조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중국 베이징 칭화대 연설에서 “한중관계가 더욱 성숙하고 내실 있는 동반자관계로 발전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대에서 박 대통령은 이같이 말하고 “제가 정치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온 것이 국민의 신뢰인데, 저는 외교 역시 ‘신뢰외교’를 기조로 삼고 있다”며 “국가 간의 관계도 국민 간의 신뢰와 지도자 간의 신뢰가 두터워진다면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어로 연설을 시작한 박 대통령은 모인 중국 학생들에게 한중관계의 발전을 회고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은 수천 년의 역사를 함께 해오면서 다양한 문물과 사상을 교류해왔다”며 “마음으로 공유하는 것이 많고, 문화적으로도 통하는 데가 많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이 1992년 수교한 이후 20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우호협력의 발전 속도는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을 정도”이라며 “양국 교역액은 40배로 늘었고,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비행기와 선박이 하루에 100편이 넘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 국민은 어려서부터 삼국지, 수호지, 초한지 같은 고전을 책이나 만화로 접해왔다”며 “한국인들이 중국에 관광을 오면 마치 잘 아는 곳에 온 것처럼 친근함을 느낀다. 저도 오래 전에 소주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하늘엔 천당, 땅엔 소주, 항주가 있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참석했던 ‘한중 우호 콘서트’를 거론하면서 “한국의 K팝 가수와 중국의 대중가수가 함께 공연했는데, 양국 젊은이들이 문화로 하나 되는 것을 보고 좋았다”며 “개인적으로 중국 글을 많이 읽었고, 중국 노래도 좋아한다. 문화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마음으로 가까워지고 친구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 채택과 관련해 “지난 20년의 성공적 한중관계를 넘어 새로운 20년을 여는 신뢰의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이틀 전 시진핑 주석과 채택한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은 이런 여정의 청사진이자 로드맵”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두 나라 정부는 무역자유화(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체결되면 양국 경제 관계는 더욱 성숙할 것이고, 나아가 동북아 공동번영과 역내 경제 통합을 위한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기후변화와 환경 등 글로벌 상생을 위한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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