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1박 2일의 일정으로 북한의 ‘김대중 대통령 서거 특사 조문단’이 서울에 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조의를 표하기 위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김기남 당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특사 조문단’을 보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김 비서 이외의 방문단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20일 조선중앙통신은 “조문단이 국방위원회 위원장 김정일 동지의 위임에 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김 비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공식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핵심 인사며 이번 특사 조문단은 지금까지 있었던 대남 조문단 가운데 가장 고위급이다.

또한 19일 박지원 의원이 “이번 특사 조의 방문단에는 당 비서를 포함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나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조문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북쪽의 당국자들이 처음으로 남한을 방문하는 만큼 북한의 ‘특사 조문단’은 향후 남북관계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북측에서 ‘특사 조문단’의 공식 일정을 ‘1박 2일’로 못 박음으로써 남한에서의 체류 일정이 길어진 만큼 남한의 정부 당국자들과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남북 고위급 대화’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남한 정부 측에서 북한 ‘특사 조문단’ 예우를 위해 한승수 총리 등이 접견을 하게 되면 남북 간 대화문제와 함께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을 통해 협의된 ‘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정부는 북한 당국과 현 회장의 협의내용 중 남북 이산가족 문제를 최우선으로 처리한다는 방침을 천명한 만큼 이번 ‘특사 조문단’의 방남이 냉랭했던 남북관계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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