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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낙원’ 청도를 발견하다

잃어버린 왕국을 찾아서 이서국(伊西國)

 

겹겹이 둘러싸인 산을 넘어서자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지상에 숨어있던 보물을 발견한 듯한 쾌감마저 밀려왔다. 기자를 매료시킨 이곳은 12폭 치마를 입은 옥녀(비슬산)의 품에서 사시사철 과실을 맺는 3청(淸)의 고장 경상북도 ‘청도’다. 또한 이서국과 가야 등 청도와 관련된 역사와 이야기들을 한 꺼풀 한 꺼풀 벗길 때마다 나타나는 숨겨진 진실은 탐방팀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낙원 같은 곳’이라 부르는 이곳은 경상북도의 남쪽에 자리한 ‘청도군’이다.

 

 

동양의 이스라엘 청도 이서국(伊西國)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이서국의 위상은 대단했다. 유례왕 14년(297)에 이서국이 신라의 수도, 금성을 공격했을 때 신라는 많은 군사를 모아 방어했다. 하지만 힘겨운 방어전이었다. 그만큼 이서국은 강했다. 그간 역사서에 기록된 단 몇 줄만으로 이서국의 세력을 가늠하기란 어려웠지만 청도에서 유물이 출토되면서 그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 

신라와 이웃한 7개 부족국가 가운데 대국(大國) 신라를 위협할 만큼 용맹스러웠던 이서국. 가야국을 설립한 김수로왕이 이서국의 출신이었다는 설, 고조선을 이어 천제를 받들었던 설 등 이서국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약 1500년간 알려지지 않은 나라, 용맹스러운 나라, 제사장의 나라였던 이서국의 실체를 확인해보자. 

 

(글: 김지윤 기자 / 영상·편집: 손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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