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공휴일 지정·정전 60년 기념, 세계평화작가 한한국 일대기

로마 교황청에 한국과 한글을 알리기 위해 세계 최대의 한글 십자가를 만들어 기증하고자 했던 한한국 작가는, 성경의 잠언과 전서 43,332자를 담아 1년 만에 완성했다. 그러나 그 <손으로 쓴 십자가>에서 신비한 기(氣)를 발산해 SBS TV 토요 미스터리 극장에 방영되었고,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켜 전국에서 불치병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1993년 세계화 바람이 몰아칠 때 한한국은 생각했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가장 인상 깊게 느낄 것은 무엇일까? 인류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성경’을 한글로 써서 세계에서 가장 큰 한글십자가를 만들면 어떨까? 이런 아이디어로 시작한 1㎝ 한글 <손으로 쓴 십자가>와 <평화·화합지도>를 그리면서 한한국 작가는 명실상부한‘ 세계평화작가’로 발돋움하였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비극을 6.25라고 한다면 인생에서 가장 비극적인 나이는 몇 살일까? 그건 아마도 25세가 아닐까 한다. 초·중·고 12년의 학창시절을 보내고 병역의무를 마치는 나이가 25세이다. 대한민국에서의 이 나이는 화려한 청춘은 가고 취직은 안 되고 결혼은 꿈도 못 꾸는, 그야말로 캄캄한 현실 앞에 내팽개쳐진 비극적 시기인 것이다. 바로 한한국도 25세 때 참으로 암담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한한국은 어렸을 때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를 졸업하고 진학하는 대신 고졸 검정고시를 쳐서 최연소로 합격한 바 있었다. 고향에서 혼자 상경하여 먹고살기 위해 그는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봉제공장에서 일하기도 하고 자장면 배달도 하고 독서실 총무를 하면서 신문배달까지, 그야말로 주경야독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었다. 한때는 당시 학원가와 EBS 방송강의에서 ‘밑줄 쫙!’으로 유명했던 스타강사 서한샘 선생이 강의하던 충정로 한샘학원에서 지도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지도원이란 일종의 학원 반장으로, 장학금으로 학원비를 면제받아 대학입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한한국·이은집 공저

▲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전시된 한글 십자가 대작


“성공하는 사람은 언제나 고생을 한다네. 말하자면 한 군은 지금이‘ 밑줄 쫙!’에 해당하는 중요한 시기니까 꾹 참고서 더 열심히 공부하게나.”

간혹 서한샘 선생님께서 그를 보면 격려해 주시곤 했다.

그러나 팍팍한 현실 때문에 학원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 한 푼이 아쉬웠던 때라 한한국은 유흥업소에 웨이터로 들어가려고 면접을 보았다.

“정말 먹여주고 재워주고 돈도 주신단 말씀이죠?”

한한국이 물에 빠졌을 때 밧줄이라도 잡은 듯 되물었다.

“야, 넌 어디서 사기꾼만 만났냐? 너처럼 노래까지 잘하면 가수가 빵꾸 냈을 때 땜방 가수로 쓸 수도 있으니까 일석이조 아니냐? 그러니까 당장 지금부터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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