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지 기자] 제목에서도 느껴지겠지만 야구와 철학이 만났다.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철학자들이 하나의 야구장에 모여 때론 선수로, 때론 감독과 코치로, 때론 관중이 되어 야구를 즐기며, 진부한 스포츠 이야기를 뛰어넘어 야구를 보는 시각을 사회학적, 형이상학적 시각으로 확장시킨다.

책에 따르면 스핏볼을 던진 게이로드 페리는 칸트의 도덕적 의무는 어겼을지언정,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중용의 덕은 만족시켰다. 스토아주의자 투수라면 팀 동료가 상대 투수의 공에 맞았다 해도 보복 투구는 하지 않는다. 그것이 팀 동료들 사이에 공동체 정신을 다지더라도 사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또 논란이 되는 심판 판정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야구에서 심판의 판정으로 재경기가 치러진 파인 타르사건을 통해 심판을 본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심판들이 처한 위치와 그들에 대한 신뢰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21명의 프로페셔널 사상가들이 야구와 관련한 홈, 믿음, 규칙, 속임수, 불확실성 등 9가지의 키워드와 질문으로써 독자들을 흥미진진한 야구의 세계로 초대한다.

 

테드 코헨 외 지음 / 미다스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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