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한 모습으로 복원된 혼천시계. ⓒ뉴스천지

세계 최초로 추를 이용해 제작한 혼천시계가 340년 만에 과거 모습 그대로 복원됐다.

조선 현종 10년에 천문학자 송이영이 제작한 혼천시계는 사실 이번이 첫 번째 복원은 아니다. 2005년 김상혁 씨 등 국내 천문학자에 의해 복원과정을 거쳤지만 지속적인 작동이 어려웠고, 혼천의에 있는 달의 움직임도 정확하지 않았다.

이번에 국립중앙과학관에서는 이 두 부분을 최종 보완해 원형 복원 작업에 성공한 것이다.

▲ 국립중앙고학관 과학기술사연구실 정동찬 실장. ⓒ뉴스천지

국립중앙과학관 정동찬 과학기술연구실장은 “우리나라 혼천시계는 서양의 진자시계의 기술을 응용해 우리 민족의 문화를 접목시켜 만들어 낸 훌륭한 창작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양은 시계만을 단편적으로 만들어냈지만 우리 민족은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들어 보다 더 차원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혼천시계는 진자가 아니라 9kg이나 되는 추를 이용해 시계가 돌아간다”며 “진자시계보다 더 높은 기술력을 요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 실장은 “혼천시계는 애석하게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관심을 보였고, 뒤늦게 우리가 복원을 한 것”이라며 “혼천시계뿐 아니라 선조들이 실생활에 사용했던 것들은 놀라운 과학기술이 숨어있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5년 조선시대 실물을 복원한 혼천시계는 현재 국보 230호로 지정돼 있고, 일만 원권 지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번에 완벽하게 복원된 혼천시계는 국립중앙과학관 상설전시장에서 관람 가능하다. 또 혼천시계의 구조를 4가지로 분리해 과학관을 찾는 관람자들이 실제로 체험할 수 있도록 점검 중에 있다. 체험 가능한 부분은 혼천의, 시간지속장치, 시간지시장치, 구슬신호발생장치 4가지 부분이다.

▲ 혼천시계의 부속을 따로 떼어서 진열해 놓은 모습. 점검을 거쳐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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