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원문 요구에 “사실상 보지 말자는 얘기”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은 24일 국가정보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와 관련해 “이번 대화록 공개는 남재준 국정원장의 고심어린 결단으로 본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이같이 말하고 “진실을 밝혀 소모적 논쟁에 마침표를 찍고, 국민이 바라는 민생국회를 열고, 남은 6월 임시국회가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민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의 대화록 수령을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 그는 “민주당도 조건부지만 (대화록 공개에) 찬성했고, 새누리당도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말고 공개하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공방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 공개를 결정하고 국회 정보위 위원들에게 전달했다. 민주당은 “조작 가능성이 있는 국정원이 아니라 대통령기록물 보관소에 있는 원본 공개를 요구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윤상현 의원은 국정원의 대화록 공개에 앞서 여당과의 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협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국정원 대화록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국가기록원 원문 공개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사실상 보지 말자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국가기록원에 있는 정상회담 대화록 원문은 국회 재적 3분의 2가 찬성 의결해야 한다”며 “의결하기도 힘들거니와 만약 그것을 공개했을 때, 우리만 가서 제한적으로 열람하는 것으로 사실상 공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정상회담 원문을 다 봤어도 언론인에게 말하면 징역 3년 이하의 금고형이 떨어진다”며 “누가 발설할 수 있겠나. 정말로 공개하고 국민이 알게 하려면 기밀로 돼 있는 정상회담 대화록을 일반문서로 해지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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