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당 위원장 경선 속속… 조직 기반 다진다

▲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왼쪽)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이 내년 지방선거의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이번 달 시도당 위원장 선거를 기점으로 내년 6.4 지방선거로의 체제 전환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당 지도부도 지방선거 준비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일찌감치 지방선거 준비 체제를 가동한 민주당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 준비의 첫 단계는 이달 말까지 치러지는 시도당 위원장 선거다. 1년 임기의 시도당 위원장은 해당 지역의 지방선거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 공천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광역단체장 선거의 도약대로도 종종 활용된다. 이달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 유례없는 관심이 쏠린 것도 내년 지방선거의 공천 주도권 때문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분위기가 달궈지면서 일부 지역은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과 인천 시도당이 여기에 해당한다. 후보 간 합의 추대 형식으로 위원장을 내정했거나 확정한 대부분의 다른 시도당과 달리 두 지역은 후보 간 입장이 치열하게 엇갈리면서 결국 조만간 경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당 위원장 경선에선 재선의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과 김을동(서울 송파갑) 의원이 맞붙을 전망이다. 비박(비박근혜)계로 알려진 김성태 의원은 제5정조위원장도 고사할 정도로 위원장직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친박계(친박근혜)이자 여성인 김을동 의원은 여성 표와 친박 표를 기반으로 지지세 확대에 나섰다. 판세는 예측불허다. 두 사람의 대결이 자칫 계파싸움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잠정 경선일은 오는 24일이다.

인천시당 위원장 경선도 내홍에 휩싸였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학재(인천 서구·강화갑) 의원과 박상은(인천 중구·동구·옹진) 의원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경선일은 오는 19일이다. 실제 경선을 치르기엔 난관이 많다는 점에서 물밑싸움이 치열한 분위기다. 무엇보다 인천 지역이 넓은데다 날씨도 더워 대의원이 충분히 모일지가 미지수다. 이번 시당 대회의 대의원은 총 1116명인데, 재적대의원 과반수가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박상은 의원 측은 “이렇게 애만 쓰고 투표함을 열지 못할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와 달리 나머지 시도당 위원장은 대부분 주인공이 가려졌다. 조직 강화가 생명인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도당 위원장 경선 때문에 당심이 쪼개져서는 안 된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시도당 위원장 선거를 마무리하는 대로 지방선거 준비 체제를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지방 조직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당 지도부도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는 10월 재보궐선거 이후 본격 생각하겠다”고 했던 황우여 대표는 최근 당 사무처 월례회에서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들어갈 때”라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민주당이 지방선거 1년을 앞두고 지방선거기획단을 설치하는 등 야당의 기민한 움직임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지방선거 패배 시 레임덕 현상으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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