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지 기자] 공격적이고 교묘한 마케팅으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는 이 시대에 <키친하우스>는 독서클럽 모임을 통해 독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결말이 궁금해 책읽기를 멈출 수 없는 책으로 전해졌다.

인종차별이란 다소 흔한 소재의 소설임에도 <키친하우스>가 우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인간이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순간 발생하는 비극은 무엇으로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소설의 실제 배경인 버지니아에서 옛날식 큰 농장을 꾸려가고 있다. 옛 지도를 통해 근처 언덕 가운데 하나를 흑인 언덕이라고 표기한 것을 알게 된다. 바로 그 곳에서 영감을 받아 소설을 써낸 것이 <키친하우스>.

버지니아의 한 담배농장에 아일랜드계 백인 고아 소녀 라비니아가 팔려온다. 라비니아는 키친하우스에서 일하는 흑인 노예 벨에게 맡겨지는데, 사실 벨은 농장주의 숨겨진 딸이었다.

흑인 노예라는 처지 아래 지독한 학대를 당하며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면서도 키친하우스 안에는 아무런 편견 없이 서로를 지켜봐주는 따뜻한 시선이 있다.

하지만 그들의 세계에서 멀어져 가던 라비니아는 농장주의 아들 마셜과 결혼해 빅하우스의 새로운 안주인으로 돌아오는데.

 

캐슬린 그리섬 지음 / 문예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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