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들은 대전 시민의 마음에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시민들은 올해 연이은 전 대통령들의 서거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박숙이(37, 회사원, 둔산동) 씨는 “상반기에만 해도 사회적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노 전 대통령과 김수환 추기경이 서거하시고, 이제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이렇게 되시니 뭔가 큰 것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며 “올해 경기도 안 좋고 해서 좋은 소식을 듣고 싶었는데 왜 이런 일들이 겹겹이 생기는 지 착잡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봉진(25, 충남대) 학생도 “올해 안에 대통령을 지냈던 분이 두 분이나 돌아가신 이 상황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서거 소식을 전해들은 박선경(38, 노은동) 씨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셨고 남북통일을 위해서 애쓴 공로로 노벨평화상까지 타셨는데, 인재가 사라지니 너무 가슴 아프다”며 눈물을 훔쳤다.

윤기식(가명, 택시운전) 씨는 “현실적으로 영원히 사는 사람은 없고, 김 전 대통령은 80이 넘게 장수하셨으니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냐”며 “남은 사람은 남은 사람으로 잘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시봉(60, 케이블TV) 씨는 “전 대통령이 두 분이나 돌아가신 마당에 정치가 혼란스러울 것 같다”며 “민주당도 한나라당도 서로가 편한 실정은 아닐 것 같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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