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급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도 변해야 한다. 아니 내가 변해야만 한다. 반면에 흔히들 말하기를 저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들 말한다. 그럴 때마다 세상을 바꾸기 이전에 자기 자신이 먼저 바뀌면 세상은 저절로 바꿔진다는 진리를 말하기도 한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어쨌든 내가 변해야 하고 바꿔져야 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변한다는 것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가. 먼저 생각의 변화를 말한다. 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윌리암 제임스는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며, 우리의 운명을 좌우하는 데는 결국 자신의 생각이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결론을 내림으로써, 오늘날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으며 또 회자되고 있다.

이제 이 대목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은 우리의 생각과 내면을 지배하고 주관하는 존재는 다름 아닌 영성(靈性)이요 종교성(宗敎性)이라는 사실이다. 이 영성은 수많은 세월이 흘러왔어도 조금도 변하지 않고 우리의 생각을 붙잡아 놓고 있으니 모든 것이 세월을 따라 진보해 왔어도 종교는 오히려 퇴보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됐던 것이다.

종교는 태동과 함께 종교의 주인인 신의 뜻을 저버린 사람의 욕심을 쫓다 보니 종교의 본질을 벗어나 자기신념화 되고 반목과 갈등의 씨앗이 돼 버린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 신앙인들은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진정 깨닫고 인정해야 한다.

오늘날을 다문화 다종교 시대라고 한다. 이 용어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요건이 있다. 그것은 인종과 국경과 종교와 문화와 자기의 생각을 뛰어 넘는 대화합과 상생이요 이해와 배려가 전제돼야 한다. 다시 말해 종교의 근본이념을 벗어나 형성된 반목과 갈등을 넘어 통일과 평화를 이끌어 내야만 한다. 이끌어 내야 하는 이유는 평화통일은 인류의 지상과제이기 때문이다.

종교의 근본이념이 평화다. 그러나 지구촌은 늘 종교로 인해 다툼과 분쟁과 전쟁으로 얼룩져 왔다. 이제라도 종교에서 평화를 찾아 평화세계를 이루어야만 한다.

100여 년 전 의사 안중근은 동양의 평화를 주창했다. 그는 독립투사이기 이전에 동북아 즉, 한국과 중국과 일본의 평화가 세계평화의 시금석임을 예견한 선지자였으며 어머니로부터 철저히 양육된 평화주의자였으며 종교인(천주교인)이였다. 그래서 그는 조선을 침략한 이토 히로부미의 가슴에 흉탄을 안긴 이유에 대해서도 “조선을 침략해서라기보다 동양의 평화를 해쳤기 때문이다”라고 저격 이유를 담담히 밝힌 것이다.

이 대목에서 얻을 수 있는 답은 없을까. 그렇다. 평화는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종교의 평화사상에서 비롯되며 신의 뜻 안에 있음을 깨닫게 하고 있다. 나아가 종교의 통일이 평화를 가져오며, 그 통일은 진리로만이 가능하다는 또 하나의 진리를 깨닫는 것이 평화로 가는 첩경임을 이 시대는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진실로 깨달아 믿어야만 한다.

경(經)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기록돼 있다. 2000년 전 예수의 나심을 보고 천군 천사들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눅 2:14)” 즉, 이 땅에 평화를 이룰 평화의 사자, 평화의 왕 예수의 나심을 기뻐했던 것이다. 또 “가로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 하니, 무리 중 어떤 바리새인들이 말하되 선생이여 당신의 제자들을 책망하소서 하거늘,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만일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르리라 하시니라, 가까이 오사 성을 보시고 우시며, 가라사대 너도 오늘날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더면 좋을 뻔하였거니와 지금 네 눈에 숨기웠도다(눅 19:38~42)”라는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종교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이 땅에 평화를 위해 평화의 왕으로 이미 예수를 보냈고, 그 사실을 돌들도 알아봤지만 사람의 욕심을 쫓아 종교의 근본을 떠난 당시 종교지도자 내지 종교인들은 그 평화의 사자를 알아보지 못했고 영접하지 못했던 것이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이 땅에 평화를 이루기 위해 지금 이 순간도 지구촌을 돌며 진리로 종교통일을 호소하는 평화의 사자 평화의 왕이 나타났다면 제자들이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는 평화로다” 외칠 때에 괜히 제자들을 책망하라 하지 말고, 차라리 함께 평화의 역사에 동참하는 게 나을 것이다.

역사학의 본고장 영국의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 명예교수로 있는 미래 역사학자 폴 케네디는 한국이 2050년엔 세계 제2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언한 학자로 유명하다. 그는 이어 장차 세계는 동북아에서 지배하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중국도 일본도 아니며 바로 한국이 세계를 지배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폈다는 데 있다. 그 이유인즉, 중국은 종교를 인정하지 않으며, 일본은 잡신의 나라이며, 한국은 뿌리 깊은 종교성을 가진 민족이라는 데서다. 한마디로 세계를 담을 수 있는 그릇도 평화를 담을 수 있는 그릇도 역시 종교임을 발견하게 되는 대목이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자만과 교만이 아니라 중국도 일본도 나아가 세계도 하늘의 사상으로 가르쳐 통일시켜 인류평화의 세계를 창조해가야 한다는 사명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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