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중일기’와 ‘새마을운동기록물’이 오는 18일에 광주에서 열리는 ‘제11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등재 심사를 받는다. 사진은 난중일기 세부 (사진제공: 문화재청)

앞서 예비권고 받아 등재 유력
‘유네스코 직지상’ 수상자 선정
18~21일, 국제자문위원 참가
50여 개국 84점 기록유산 심사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충무공 이순신의 임진왜란 일기인 ‘난중일기’와 1970년부터 시작된 범국민적 지역사회 개발운동 기록인 ‘새마을운동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심사대에 올랐다.

‘제11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광주광역시 라마다플라자광주호텔에서 개최된다.

이 기간에 우리나라의 ‘난중일기’ ‘새마을운동기록물’을 비롯해 50여 개국 84점의 기록유산에 대한 등재 여부 심사가 이뤄진다. 또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2004년에 창설된 ‘유네스코 직지상’의 수상자도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임명한 14인의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위원들과 각국 기록유산 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한다.

‘난중일기’는 이순신 장군이 7년의 난 동안 왜적과 싸우며 틈틈이 수군통제 군사비책과 전황 보고 등을 기록한 것으로, 후손들이 대대로 보존해 400여 년을 간직해왔다. 전쟁 중 지휘관이 직접 기록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그 중요성이 국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기록물로 손꼽힌다.

특히 이번에 한국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대상으로 올린 난중일기는 이미 ‘예비권고’를 받은 상태다. 권고를 받은 대상은 이변이 없는 한 등재가 확실시된다.

반면 앞서 새마을운동기록물은 UN에서 빈곤퇴치를 위한 모범적 사례로 인정받아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에서 배우고 있는 ‘새마을운동’의 역사적 기록물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다른 나라의 유사한 기록물과의 비교 사례를 보충해 달라는 보완 판정이 나와 관련 서류를 보충해 제출한 상태다.

세계기록유산 신규 등재에 대한 최종 결정은 국제자문위원회가 심사를 통해 등재 여부에 대한 의견을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권고하면,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권고를 받은 후 통상 2~3일 이내에 유네스코 누리집에 게재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은 세계적 가치가 있는 기록유산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을 높이고, 보존 필요성을 널리 알리며, 대중의 접근성을 향상하고자 유네스코가 1992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 난중일기, 새마을운동기록물(오른쪽 하단) (사진제공: 문화재청)

세계기록유산 등재 목록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우리나라의 ‘직지심체요절’부터 1939년 제작된 미국 영화인 ‘오즈의 마법사’까지 필사본이나 도서를 비롯해 비석·악보·영화 필름·음성기록물 등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형태의 기록물들을 포함한다. 현재 전 세계 96개국의 238건이 등재돼 있다.

우리나라는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의궤’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 ‘동의보감’ ‘일성록’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등 9건의 기록유산을 등재 목록에 올렸다. 독일(13건), 오스트리아(12건), 러시아(11건), 폴란드(10건)에 이어 멕시코, 프랑스와 함께 다섯 번째로 많은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아태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세계기록유산을 등재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 국제자문위원회(IAC) 개최는 기록유산의 중요성에 관한 국·내외 인식을 높이고, 우리나라의 기록유산에 관한 대외 홍보 강화와 세계기록유산 강국으로서 위상을 더욱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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