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최태웅

거울이
나를
좋아하나 보다

나를 보면
늘 웃는다.
 

[시평]
웃는 얼굴은 참으로 복을 지닌 얼굴이다. 남을 대할 때 웃는 모습은 그 사람을 친화의 세계로 이끈다. 시의 화자는 언제고 긍정적이고, 그래서 늘 웃는 모습의 사람인 모양이다. 그래서 거울을 들여다보면, 언제고 웃는 얼굴의 ‘자기’ 아닌 ‘자기’를 그곳에서 만난다.
거울 속의 내가 웃으므로 거울이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을 하듯이, 내가 웃으며 세상을 대하므로 내가 세상을 좋아하고, 또한 세상 역시 나를 좋아하는 것일게다.
웃는 얼굴, 그래서 늘 사람들과의 친화력을 가져오는 삶. 치열한 경쟁과 함께 자신조차도 돌아보지 못하면 살아가는 오늘이라는 현대에, 이 웃는 모습의 그 긍정적인 친화력, 참으로 기다려지는 소중함이 아닐 수 없다.

윤석산(尹錫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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