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노벨평화상기념관 (사진제공: 목포시)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목포시는 오는 15일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 개관식을 개최한다.

기념관은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한국인 최초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故 김대중 前 대통령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했다.

시는 타 기념관은 인물 위주로 개인 치적과 유품전시에 한정된 반면,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은 단순 패널전시가 아닌 70~80년대 역사적 주요사건(김대중 5대 사건)을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영상으로 제작했다고 전했다.

또 전직 대통령 기념관 건립 재정지원사항, 자신을 탄압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용서와 국정 논의 등 대통령의 철학인 ‘평화, 용서, 화해’ 코너도 마련했다.

서울 김대중평화센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등 김대중 관련 기관이 있지만, 목포가 구축한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은 산재한 업적을 총망라해 대통령의 업적과 철학적 이념을 집대성한 곳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기념관이 조성된 삼학도 또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삼학도는 영산강과 해양이 맞닿은 곳으로 목포사람들에게 정신적 주춧돌과 같은 곳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일제강점기 식민지 지식인들의 아픔과 민주화 투쟁기에는 민주투사들의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이기도 했다.

故 김대중 前 대통령은 만호동에서 학창시절과 성장기를 보냈고, 2008년 2월 대통령이 목포를 방문해 삼학도를 둘러보고 “장소가 참 좋다. 목포 시민에게 감사한다”고 말한 곳이기도 하다.

오는 15일 개관식을 하는 것도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000년 6월은 1948년 분단 이후 처음으로 두 당국 대표가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한 날로 이는 김대중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으로 기록됐고, 한민족에게도 잊을 수 없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이에 시는 개성공단사업, 금강산관광 등 남북경제협력사업의 물꼬가 트이는 계기를 마련한 이날을 기념해 개관일을 6월 15일로 정한 것.

이날 개관식에는 해외인사 및 주한외교사절, 전국의 정·관계 주요인사, 김대중기념사업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관 건물 디자인도 특색있다.

외형구조는 전시동과 컨벤션동으로 구분했으며 ‘평화의 나래, 세계를 품다’는 주제로 5대양 6대주를 상징하고 있다.

또 넓은 바다를 형상화한 울림못을 전면에 배치했는데 이는 평화의 시작을 의미한다.

전시동에는 대통령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영상실, 제1~4전시실, 대통령집무실로 구성했고, 컨벤션동에는 다목적강당과 자료실, 세미나실을 마련해 국제회의나 워크숍, 특별기획적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제1~4전시실에는 고난과 역경을 딛고 정치에 입문하기까지의 과정, 국민의 정부, 노벨평화상 수상 등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았다.

▲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 이희호 여사 (사진제공: 목포시)

유품확보에도 내실을 기했다.

노벨평화상 기념메달, 학적부, 연설문, 옥중서신, 생활소품 등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김대중도서관에서 협조받고 시민소장자료를 기증받아 총 4830여 점을 확보했다.

이희호 여사로부터 사저에 보관한 유품인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 당시 입었던 턱시도와 한복도 기증받았다.

시는 기념관이 노벨평화상 기념관인 만큼 평화와 인권과 관련한 사업들을 구상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대통령이 재임시절 고통을 안겼던 모든 사람들을 용서하고 미국 망명시절 인권문제연구소에서 부단한 활동을 한 점을 되새기고 후손에게 계승 발전시키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시는 재단법인과 연세대김대중도서관 등과 연계해 대통령의 평화 철학을 실현하는 구체적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세계 노벨평화상 수상자 초청 세미나와 토론회 개최, 김대중 아카데미 운영, 김대중 리더쉽 배우기 등 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평화, 인권을 주제로 창작뮤지컬 공연 등을 통해 평화적 정신을 기르는 문화예술행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정종득 시장은 “기념관을 구상하면서 대통령의 평화, 용서, 배려, 타협 등의 철학적 이념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었다”며 “2006년 6월 대통령을 뵙고 건립계획을 보고했는데 무엇보다도 대통령과의 약속을 지키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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