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활체육 성북구 검도연합회 회장 주정웅

▲ 국민생활체육 성북구 검도연합회 회장 주정웅 ⓒ천지일보(뉴스천지)

“검도는 심신 단련할 수 있는 무예”
“검도의 뿌리, 日 아닌 韓이란 사실 기억해야”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탁~ 탁~’ “아! 아!” 어디선가 구령소리가 들린다. 서울 성북구 정릉 2동에 위치한 정릉검도관에서 나오는 소리다. 검도장에 들어오는 아이들은 하나 같이 양손을 모으고 인사한다. 그곳에서 국민생활체육 성북구 검도연합회 주정웅 회장을 만났다.

“평생을 수련해야 하는 도(道)의 무예가 검도입니다. 그렇기에 검도는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이죠.” 주 회장의 말이다. 그는 복잡하고 어지러운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마음의 수련을 쌓고 평온을 얻을 수 있는 무예 중 하나가 검도라고 말한다. 일상의 어지러운 것들을 다 배제하고 올바른 마음으로 스님이 도를 닦듯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검도를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검도를 합니다.”

주 회장이 꿈꾸는 삶은 곱게 늙는 것이다. 곱게 늙는다는 것은 심신을 모두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건강을 잃어 아내와 자녀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싫다는 것이다. 어느 운동이든 쉬운 것은 없을 것이다. 주 회장 또한 검도를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운동이 끝나고 난 뒤 샤워를 하는 그 상쾌함이 좋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한다.

더불어 ‘검도’ 그 자체가 주는 매력도 그가 검도를 꾸준히 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항상 밝은 마음가짐, 올바른 행동,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사랑하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공경하는 그 예의바름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검도는 그 시작부터 마지막까지가 다 예의다. 먼저 무릎을 꿇고 도복을 입는다. 그리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10여 분간 관장의 예의범절 교육으로 기초훈련이 시작되고 대련을 하게 된다.

그는 “칼을 한 번 다룰 때마다 사람의 목숨이 죽는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신중히 임해야 한다”며 “도를 닦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체가 약한 사람,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이나 스스로 설 수 없는 아이들에게 검도를 권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검도를 통해 심신단련이 되기도 하지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 어려운 일이 있어도 인내로 이겨낼 수 있는 끈기 등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  검도연합회 주정웅 회장(왼쪽)과 정릉검도관 김종호 관장이 검도의 기본 대련자세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검도는 급수에 대한 표시가 없습니다. 이는 동등한 입장에서 수련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4단이 되면 제자를 기를 사람과 제자를 기르지 않을 사람으로 나누어집니다. 제자를 기르기 위해서는 특수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제자들을 올바르게 양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지요.”

주 회장은 구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검도를 알리는 일을 한다. 이를 위해 1년에 두 번 ‘연합회 회장기’ ‘구청장기’ 경기를 펼치고, 1년에 한 번 서울시 대회에 출전한다. 오는 16일 오전 9시 30분 국민대학교 체육관에서 ‘제3회 국민생활체육 성북구 연합회장기 검도대회’가 열리며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또한 한 달에 1~2번은 검도장을 돌면서 검도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관장들과 회의를 하기도 한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앞산에 오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주 회장. 등산이 검도를 하기 위한 ‘몸풀기’란다. 그가 수련하는 시간은 하루일과를 다 마치고 나서다. 그렇다보니 밤에 친구들을 만나 술자리를 갖는 시간이 자연스레 줄어들게 되고 술을 잘 안 마시게 되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검도지만 어느새 검도는 주 회장의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몸! 주 회장은 더욱 많은 사람들이 검도를 통해 건강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주 회장은 “혹자는 검도가 일본 것이라고 생각해 등한시하거나 기피하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기록된 말을 빌려 “검도의 뿌리는 우리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심신을 단련시킬 수 있는 검도에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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