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제품 밀어내기와 폭언 파문으로 홍역을 치른 남양유업의 제품 매출이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5월 한달간 남양유업 제품 매출이 반토막으로 줄어들었고, 매출이 줄면서 점유율 순위에서도 경쟁사들에게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A대형마트에 따르면 5월 남양유업 우유제품 매출은 전달보다 52%, 커피 매출은 4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마트에서 남양유업의 점유율은 4월 14%에서 5월 10%선으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우유의 점유율은 31%에서 35%로, 매일유업의 점유율은 14%에서 16%로 상승했다.

커피믹스 점유율은 남양이 23.7%에서 12.5%로 하락한 반면 동서식품의 점유율은 73.7%에서 84.1%로 높아졌다.

다만 대체 품목으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은 분유의 경우 매출에 큰 변화가 없었다. 남양유업 제품 매출이 전체의 50% 가량을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우유제품 매출은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커피 매출도 4월에 단행된 가격인상 요인까지 반영된 탓에 나빠졌다"며 "다만 분유의 경우 고객 충성도가 높아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불매 운동 영향과 함께 남양 제품과 관련해 별도의 프로모션이 진행되지 않은 반면, 다른 경쟁업체들이 대규모 판촉 행사를 하면서 남양 제품의 매출 하락폭이 컸다"고 덧붙였다.

B마트에서는 남양유업 제품 전체 매출이 전달보다 15.8% 줄었다.

커피 매출이 18.6% 감소했고, 유제품은 13.7% 줄어들었다. 특히 B마트에서는 분유제품 매출도 11.9%나 하락했다.

편의점의 경우도 업체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매출 하락세가 뚜렷하다.

C편의점이 5월(5월6일∼6월3일) 매출을 집계한 결과 남양유업은 전월(4월6일∼5월3일)대비 9.1% 줄어든 반면, 경쟁사인 서울우유는 25.8%, 매일유업은 3.0% 증가했다.

남양유업 제품 매출 변화를 품목별로 보면 흰우유는 25.2%가 줄었고, 커피믹스는 19.6%, 컵커피는 1.9%가 줄었다.

이 편의점에서 남양유업 제품의 점유율은 4월 17.8%에서 5월 14.4%로 떨어지면서, 서울우유(13.8%→15.5%)에 2위 자리를 내줬다.

D편의점에서도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한달간 남양유업의 흰우유, 냉장컵커피, 가공우유, 유산균제품, 두유, 차류 등 제품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달인(3월30일∼4월30일)보다 8.1% 줄어들었다.

일찌감치 더위가 찾아오면서 5월 들어 다른 업체의 관련 제품 매출이 일제히 상승한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경쟁업체인 매일유업 제품 매출은 9.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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