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대 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 학생회는 1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진중권 겸임교수 재임용 불가 조치를 취한 대학본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뉴스천지

중앙대 총학생회가 앞장서 진중권 겸임교수 재임용 불가 조치를 취한 대학본부를 정면 반박하고 나섬에 따라 향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중앙대 총학생회 및 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 학생회 등은 17일 오후 중앙대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중권 교수를 재임용하라”고 촉구했다.

▲ 진중권 겸임교수의 재임용을 촉구하는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학생회 중심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뉴스천지
이들은 “대학본부가 학생들의 소중한 수업권을 침해하며 벌이고 있는 무책임한 처사로 인해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피해가 전가되고 있다”면서 “이에 학생회는 본부의 이번 처사를 양질의 강의를 수강할 학생의 수업권 침해 행위라고 판단하고 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비전임교원의 임용기준을 강화하고자 하는 본부의 움직임에는 적극 찬성하지만 이는 학생들에게 보다 양질의 수업을 제공해주기 위해 자격미달의 ‘엉터리 교수’를 퇴출시키기 위함”이라면서 “진중권 교수는 많은 저서를 낸 자타가 공인하는 저술가고 미학이론, 매체이론, 문화이론 분야의 전문가이자 꾸준한 현실참여 활동으로 존경받는 지식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 참여한 철학과의 한 학생은 “중앙대 박범훈 총장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강연회에 가서 ‘감칠맛이 난다’든지 하는 발언을 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며 친 이명박 대통령 정부 성향을 드러냈다”면서 “더욱이 이재오 전 의원을 중앙대 교수로 초청한 일을 보면 이러한 사실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학생은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동의하는 사람만 교수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분명한 월권”이라며 “학우들은 우리에게 인기가 있고 우리에게 진정으로 가르침을 줄 수 있고, 다양한 학문적 견해, 정치적 견해를 가진 인물이 오기를 바라며 그런 점에서 진중권 교수를 재임용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앞서 중앙대 대학본부는 지난달 29일 독어독문학과의 진중권 교수 재임용 요청과 관련해 ‘겸직기간이 없고 기타 겸임교수 인정 기준에 불일치 한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진 교수 말고도 6~7명이 재임용에서 탈락했으며 이미 2년 전부터 원칙적으로 처리하겠다고 예고해 온 사항을 준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 이날 기자회견에는 독어독문학과, 총학생회, 철학과 학우가 참여 했다. ⓒ뉴스천지
▲ 학생회 일동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총장실에 올라가 벽면에 경고를 의미하는 빨간 딱지를 붙이고 있다. ⓒ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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