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폐허와 재건 모습 혼재해

▲ 전쟁 폐허와 재건의 모습이 혼재하는 1950년대 서울의 풍경을 담은 사진전 ‘1950’ s, 서울의 기억’展이 오는 9월 30일까지 서울시립대박물관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천막촌과 시장, 동대문전차 정류소, 남매의 모습 (사진제공: 서울시립대박물관)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서울의 근현대 모습을 한자리에서 볼 기회가 마련됐다.

서울시립대박물관(관장 김종섭)은 서울의 근현대 역사적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1950’s, 서울의 기억’展을 마련, 오는 9월 30일까지 서울시립대박물관 전시실에서 전시한다.

전시는 어느 사진가에 의해 기록된 1950년대 서울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다. 사진들이 보여주는 폐허와 재건이 혼재하는 모습은 1950년대 한국사회 풍경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은 전쟁이 끝난 1953년 이후 재건시대의 경관을 보여주고 있어, 폐허의 이미지보다는 차차 평온한 일상을 찾아가는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부서진 다리와 총탄 흔적이 남은 건물, 거리를 메운 피난민들의 천막은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전시는 크게 3개 부분으로 구성됐다. ▲1950년대 서울의 경관 ▲1950년대 서울의 장소 ▲1950년대 서울 사람들의 표정을 담은 주제로 선보인다.

경관사진은 주로 남산에서 서울 전체를 보여주는 사진과 시내 주요부를 기록한 사진으로 나뉜다. 먼저 전경사진은 광화문을 중심으로 하는 서울도심부의 모습뿐 아니라 서울역과 안산이 보이는 서부방향과 명동, 을지로, 충무로 등을 보여주는 다양한 방식으로 서울의 경관이 기록돼 있다. 건물에 박힌 총탄 흔적은 서울이 뺏고 빼앗기는 치열했던 전쟁의 중심이었음을 보여준다.

서울의 세부들을 기록한 다양한 장소들도 등장한다. 한강의 모래벌판에서 남산의 풍경을 비롯해 사람들이 몰려있는 광화문 거리까지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서울의 장소들이 생생하게 재현돼 있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덕수궁 스케이트장과 동대문운동장 수영장, 동대문 전차 정류소 등이 이채롭다.

또 전쟁의 흔적을 보여주는 풍경들과 다르게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표정, 멋진 옷을 차려입은 여성의 모습에서는 차차 전쟁의 상처가 아물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1950년대 서울을 보여주는 다양한 영상자료도 상영된다. 파괴된 도로 포장과 부흥주택 건설, 다시 열린 시장의 풍경 등 전후 재건의 시대를 보여주는 다양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립대박물관은 “그동안 6.25전쟁 관련 사진은 전쟁의 참혹함과 폐허 된 도시의 경관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많았지만, 이번 전시는 전쟁의 상처를 극복해 가는 서울의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구성했다”며 “당시 가장 시급한 국가적 과제였던 ‘재건’과 ‘부흥’을 보여주는 유물과 전후 군수물품이 생활용품으로 활용됐던 유물을 같이 전시해 서울의 기억을 생생하게 재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0~12시, 오후 1~5시이며, 토․일요일․휴무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