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김수자의 ‘호흡 : 보따리(To Breathe: Bottari)’ 개막

▲ 세계 3대 비엔날레 중 하나인 베니스 비엔날레가 1일 개막한 가운데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올해 10번째 한국관 전시를 마련해 선보인다. 사진은 한국관 김수자 작가 초청 미술 전시 작품 (사진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천지일보=김성희 기자] 국제 미술계의 축제 베니스비엔날레 개막 LIG문화재단, 젊은 안무가 작품 공동 소개과 함께 한국관도 공개됐다.

올해로 55회를 맞이하는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의 VIP프리뷰 기간을 거쳐 1일 공식 개막했다.

1995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가 운영하고 있는 한국관은 올해로 10번째 미술전시를 연다. 2013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번 한국관 미술 전시의 커미셔너는 김승덕이 선임돼 작가 김수자를 초청했으며 전시 제목은 ‘호흡: 보따리(To Breathe: Bottari)’이다.

파리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김승덕 커미셔너는 큐레이터인 동시에 프랑스 디종의 현대미술센터 르콩소르시움의 공동 디렉터를 맡고 있다. 초청된 김수자 작가는 뉴욕, 파리, 서울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으며 퍼포먼스, 설치, 빛과 사운드 등을 혼합시키는 개념적인 작업으로 국제적으로 잘 알려졌다.

김승덕 커미셔너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각 나라를 위해 세워진 국가관에 그 나라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전통을 유지해왔다. 이번 전시를 한국관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고자 했으며, 한국 출신 작가를 초대해 이 국가관에 특별한 환경을 디자인해 보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초대작가인 김수자는 비디오와 설치작업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작가”라며 “그는 한국관을 변형해 관람객이 새로운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 한국관 전경 (사진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김수자는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건물을 보따리의 개념으로 파악한다. 자연과 실내공간이 나눠지는 경계지점은 반투명 필름으로 싸여지는데, 작가는 유리창의 투명성을 한국관의 건축적 피부로써 접근하고 있다.

유리창의 접점을 통해 실내 공간에 도달하는 자연광은 반투명한 필름 설치로 인해 무지개색의 빛의 스펙트럼으로 회절된다.

내부의 빛의 강도는 베니스 라군 측면에 위치한 한국관을 관통해 뜨고 지는 태양의 하루의 움직임에 전적으로 좌우되며 하루에도 수차례에 걸쳐 다채롭게 변화할 것이다. 인공조명을 전혀 설치하지 않게 될 한국관은 빛의 시지각적 현상을 펴고 접는 파레트가 돼, 초월적인 경험의 공간으로 변모될 것이다.

‘호흡: 보따리’는 오직 빈 공간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그들의 신체는 공간 속에 들어와 빛과 소리의 무한한 반향을 마주하게 된다.

들이쉬고 내쉬는 작가의 숨소리로 이뤄진 사운드 퍼포먼스 ‘더 위빙 펙토리(The Weaving Factory, 2004-2013)’가 전시의 공간을 채우며 끝없는 빛의 굴절과 반사를 통해 하나의 숨 쉬는 보따리로 바꿔 놓는다.

김수자의 한국관 설치는 관객 참여를 유도하며 관객이 적극적인 퍼포머가 되도록 유도한다. 그들은 빛과 어둠, 소리와 정적, 그리고 시각적 지식과 시지각적 무지가 극명하게 대비된 조건 속에서 자신들의 감각과 인식을 새롭게 곤두세우게 될 것이다.

한편 ‘베니스비엔날레’는 문화 관광도시인 베니스의 성격을 살린 행사로, 순수미술 행사와 관광을 연계한 세계 3대 비엔날레 중 하나다. 이탈리아 베니스 카스텔로 공원에서 1일부터 오는 11월 29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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