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화해 메시지’는 없을 듯… 민간협력 부분 제의 가능성

16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 성사로 남북관계의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지난 13일 137일 만에 석방된 유성진 씨와 더불어 현 회장의 이번 면담이 ‘남북관계 개선’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 회장이 북에서 가져올 ‘보따리’에 어떤 내용이 들었느냐에 따라 냉랭한 기운이 감도는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해동’될 수도 있다는 기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메시지’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나 금강산, 개성공단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었고 대북 정책 또한 변화가 없을 것임을 피력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대남 메시지가 있을 경우 ‘파격적인 화해의 메시지’는 아닐 것이라고 예상된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인해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전환점은 마련했지만, ‘강경’ 일변도로 추진하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북한 당국이 ‘적극적인 화해 모드’로 나설 명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김 위원장 측에서 현대아산이 추진하고 있는 개성공단 사업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민간협력부분에 대한 제의를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일단 현 회장 편을 통해 남북 간 경제협력 사업을 재개한 뒤 추이를 지켜보고 당국 간의 논의가 진행되는 것이 수순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현 회장-김 위원장 면담’으로는 경색이 지속돼 온 남북관계를 한 번에 뒤집기가 쉽지 않다는 예상을 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면적인 남북관계의 해소를 위해서는 대통령 특사 파견과 같은 ‘과감한 액션’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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