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다섯 번째 북한에서의 체류 일정을 연장했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 회장 일행이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하겠다고 전해왔다”며 “통일부에 연장 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현 회장 일행은 지난 15일의 연장신청을 포함, 이날까지 총 다섯 차례의 체류 연장 신청을 통해 당초 2박 3일 예정이었던 일정이 7박 8일로 늘어나게 됐다.

현 회장은 지난 13일 북한의 대남정책 총괄책임자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만났을 뿐 아직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날 체류 연장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 회장의 일정 연장에 대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 문제와 관련한 현 회장의 방북 목적이 아직 해결돼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 13일 ‘추방’ 형식으로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 씨가 북한에서 석방됐지만 현대그룹이 추진하는 대북 사업과 관련한 현안 ‘해결’에 대한 김 위원장의 ‘통 큰 선물’을 받아 오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이와 같은 이유다.

한편, 17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을리 프리덤 가디언’에 대해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가 “남측의 침략 전쟁 행위”로 규정해 “무자비한 보복”을 예고한 만큼 현 회장의 김 위원장 면담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 북한 당국이 광복절 ‘대북 메시지’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기조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함에 따라 김 위원장이 이를 의식해 현 회장과의 만남을 미루고 있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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