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로로 교육·정보 공유하면 평화·관용 이뤄져”

 

▲ ‘이집트 혁명의 영웅’ 와엘 고님(Wael Ghonim)이 지난 26일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와엘 고님은 정전 60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통일과 세계 평화를 기념하기 위해 천지일보가 개최하는 ‘스마트 세계평화포럼(SPF) 2013’에 참석해 ‘세계평화의 도구 IT의 유용성’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와엘 고님이 한국 언론과의 첫인터뷰를 진행하며 밝게 웃어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숨죽여 있던 이집트의 젊은이들을 행동하는 젊은이로 만든 청년. 30년 독재라는 긴 굴레를 18일 만에 무너뜨리고 ‘이집트 혁명’을 성공으로 이끈 청년.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이 모든 걸 가능케 함으로써 이집트에 평화의 씨앗을 뿌린 주인공 ‘와엘 고님(Weal Ghonim)’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26일 ‘스마트세계평화포럼2013’ 참여차 한국에 온 그를 만나 ‘세계평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와엘 고님은 이집트 혁명 당시를 회고하며 이미 자유와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도구가 주어졌다고 확신했다. 바로 ‘IT·인터넷’이다. 이제는 이 도구를 이용해 세계의 모든 사람이 서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교육’함으로써 오해와 갈등 대신 이해와 관용, 평화를 이룰 과제만이 남아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그는 사람들에게 동등한 교육이 제공될 수 있도록 이집트어로 교육을 지원하는 네바닷 파운데이션(Nabadat Foundation)이라는 NGO 단체를 설립, 운영에 전념하고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혁명이 끝난 후 현재 이집트의 상황은 어떠한가.

현재 힘들고 중요한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 민주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으며 아직도 민주주의를 이뤄나가는 과정이다. 사람들의 노력으로 인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도 젊은 청년들에 의해 많이 바뀌고 있다.

― 이집트 혁명에서 본인의 역할을 정의한다면.

나는 ‘키보드 자유 투사’다. 혹자는 영웅이라 부르지만 그렇게 불리길 원치 않는다. 나도 다른 이집트인들과 같이 자유·민주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사람의 하나일 뿐이다.

― 세계평화의 도구로서 IT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물론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세계평화를 위한 도구를 찾고 있었는데 우리는 도구를 찾은 것 같다. 이집트에는 ‘사람들의 적은 무지(無知)’라는 속담이 있다. IT를 통해 우리는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고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이집트 혁명의 성공을 청년들이 주도했던 것처럼 세계평화 역시 청년들이 주도해야 한다고 보는가.

그렇다. 이집트는 인구의 60% 이상이 30세 미만인 아주 젊은 나라다. 이런 젊은 청년들이 앞장섰기에 우리의 혁명이 성공으로 이어졌다. 앞으로도 정치나 다른 분야에서 청년들이 많이 나타나야 한다. 나 또한 이같이 평화와 자유를 위해 일하는 젊은 사람들과 많은 일을 하고 싶다.

― 통일과 세계평화를 이루기 위한 IT와 청년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정리한다면.

IT는 ‘지식을 나눌 수 있는 툴’로 이용돼야 한다. 5%의 지식이 95%를 컨트롤하는 게 아니고 모든 사람이 서로 지식을 공유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단 IT는 부정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도구가 아닌 ‘긍정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툴로 움직여져야 한다.

청년들은 습관이 중요하다. 20년 전과 달리 지금은 인터넷, SNS 등 IT 기술이 있다. 지금의 청년들은 태어날 때부터 휴대폰이 있는 세상에서 태어난다. 때문에 IT를 다루는 습관을 잘 만들어야 한다.

정부도 인터넷 정보를 컨트롤하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인터넷을 접할 수 있어 긍정적인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야 한다.

― 포럼 이후 세계평화를 위해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

이집트 혁명 이후 나는 이집트의 교육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지금의 나일 수 있었던 건 교육을 잘 받았고 대기업에 다니고 해외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많은 이집트인은 그럴 기회가 없다.

때문에 나는 내가 가진 지식을 교육으로써 이집트인과 나눠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게 됐다. 교육을 통해 서로에 대해 알수록 서로의 차이를 알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이 관용과 평화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은 현재 교육체계를 대체하는 대체 수단이 아닌 보완수단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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