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우남 한울연대 상임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한울연대 임우남 상임대표

[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한울(하늘)과 사람, 만물을 공경하라’는 삼경
(三敬)은 천도교의 제2세 교조인 해월신사(최시형)가 주창한 사상이다. 만물을 사람들이 지배하고 다스리고 억압하는 존재가 아닌 이 지구촌에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소중한 존재로 본 것이다. 이러한 사상을 오늘날 되살리고자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삼경사상을 바탕으로 ‘한울을 모시고 사람을 섬기며 만물을 받들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 2010년 창립한 ‘한울연대’가 그 주인공이다. 그 한울연대 제2기 집행부가 지난 3월 출범했다. 새로운 상임대표로 추대된 임우남 씨를 만나 한울연대의 발자취와 비전을 들어봤다.
 
― 한울연대는 어떤 사람들로 구성돼 있으며 천도교와의 관계는.
동학을 사랑하며 그 정신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며 생명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 또는 시대적 위기를 직시하고 문명전환의 돌파구를 찾고자 고뇌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한울연대는 천도교의 교리를 가르치거나 입교를 강요하지 않는 순수한 단체로 이웃 종교인도 동참하고 있다.
한울연대는 천도교의 삼경사상을 기반으로 한 환경생명운동을 펼치고 있어 천도교와 연관성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순수한 단체로 봐주면 좋겠다.
 
― 한울연대가 설립하게 된 계기와 설립 정신은 무엇인가.
천도교단 내에 여성회‧청년회 등의 부문 단체들의 활동이 있을 뿐 본격적인 생명운동의 사회적 실천을 위한 조직이 없었다. 그래서 동학(천도교) 정신을 기반으로 하면서 기존의 생명운동에 수련과 영성을 조화시킴으로써 수도에 바탕으로 한 사회적 실천과 생명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자 뜻을 모아 설립했다.
 
― 한울연대 활동을 하게 된 이유는.
나는 천도교인으로서 교회 생활에 충실할 뿐이었다. 그러는 가운데 스승님 정신과 뜻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교단 내에서는 물론 뜻있는 천도교인들의 생각이 거리를 좁히며 만나게 됐다. 당시 많이 흥분되고 기뻤다. 좀 힘들다 싶어도 그때의 흥분과 기쁨을 생각하면 안도의 웃음이 번진다.
 
― 한울연대 설립 후 지금까지 해온 일 중 대표적인 사례는.
2010년, 8월 장계(전북 장수)에서 첫 모임을 했다. 그해 서울시청 대한문 앞 4대강 반대를 위한 종교인 공동기도회 참여했고 ‘4대강 반대 범국민대회’ 식전행사를 공동주관했다. 2011년, ‘범종단생명평화순례’에 참가했고 ‘시천주 운전 캠페인’을 전개했다. 2012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했고 ‘동학성지수호비상기도회’를 개최했다. 2013년, 영양댐(경북 영양) 저지 활동을 펼쳤다.
 
― 한울연대가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소식지를 발간해 회원 간의 소통과 정보교류는 물론 한울연대의 활동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또한 ‘피어라 동학’을 주제로 북 콘서트를 연내에 3회 정도 추진해 학술‧문화‧인문 운동의 하나로 대중적인 포덕교화 사업의 정신을 살려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영양댐 건설 저지 활동 등 환경생명운동을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특히 포럼, 세미나 등을 통해 환경생명운동 확산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 타 종교와의 연대는 잘 되고 있나.
한울연대 결집을 꿈꾸던 사람들의 장계(전북 장수) 첫 모임 때, 마침 4대강 개발 저지를 위한 대한문 앞 종교 집회가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지금 한울연대 공동대표이며 천도교 중앙총부 교무관장인 윤태원 씨가 유일한 천도교인으로서 당당히 선언문을 낭독했다. 그 후로 4대 종교라 보도되던 명칭이 5대 종단으로 바뀌었다. 전체 수적으로는 엄청나게 열세였지만 참여 비율은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타 종단에서는 그런 것을 따지지 않고 격려하며 중요한 비중으로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나는 생명평화 순례라든지 사회적 문제에 여러 종단이 함께 결의하며 높은 문화 의식의 열정을 같은 마음으로 나누며 고도의 영성을 향한 심령과 믿음을 공유할 때 많은 보람을 느꼈다.
 
▲ 지난 3월 한울연대 총회에서 상임대표로 추대된 임우남 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울연대)

― 기존 환경단체와의 차별성이 있다면.
영성 수련을 통한 마음을 움직이는 환경생명운동이다. 20여 년 동안 환경운동을 한 사람이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 운동은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즐거움이 있는 활동이어야 한다. 우리 단체 회원들은 기도와 수련의 중요성과 모든 생명체를 나와 같이 소중한 존재로 깨닫고 꾸준하고 기쁘게 운동을 하고 있다.
 
―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울연대 회원으로 만남은 저 높은 산을 무시로 넘나들며 저 넓은 바다의 푸름을 경계 없이 물들이며 적시는 사랑이며 기쁨이며 무한한 마음뿐이다. 협조를 너무나 잘해주고 있어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개인적인 바람은.
전임 상임대표가 짧은 시간 안에 체계를 잘 갖추고 많은 성과를 냈다. 새로운 일은 벌이기보다는 전임 상임대표가 추진했던 일들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 한울연대가 하고자 하는 일은 생명을 가진 자로서의 절대적 책임과 가치를 표출하는 일이며 거대한 문명의 전환으로의 길목에서 결코 모른 척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며 스스로 자각에 충실해지려는 절체절명의 소명을 천명으로 승화시키며 끝내 꽃 피우는 일이다. 처음 한울연대 시작의 느낌과 열정이 너무나 소중하고 그 어떤 말로도 할 수 없는 한울연대의 힘이기에 한울연대 회원 모두 하나로 영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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