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바닷 파운데이션(Nabadat Foundation) 대표 와엘 고님(Wael Ghonim)이 천지일보가 27~28일 양일간 진행하는 ‘스마트세계평화포럼(SPF) 2013’을 찾았다. 와엘 고님이 SPF 둘째 날 ‘세계평화의 도구 IT의 유용성’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누구에게나 인터넷 접근성 보장한다면 평화 구축 가능해져”
SPF서 ‘세계평화의 도구 IT의 유용성’ 주제로 발제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네바닷 파운데이션(Nabadat Foundation) 대표 와엘 고님(Wael Ghonim)이 28일  스마트세계평화포럼 2013에서 IT가 통일과 평화를 이루기 위한 확실한 도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모든 사람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인터넷 접근성을 보편화함으로써 세계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설명이다.

30년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이집트 혁명’의 불씨이자 ‘키보드 자유 투사’로 불리는 와엘 고님이 한국을 첫 방문했다. 천지일보가 27~28일 양일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하는 ‘스마트세계평화포럼(SPF) 2013’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그는 ‘SPF 2013’ 둘째 날 ‘세계평화의 도구 IT의 유용성’이라는 주제로 기술과 평화에 대해 논하며 “IT는 통일과 평화를 위한 확실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와엘 고님은 “IT기술을 통해 정보에 대한 접근성(인터넷 접근성)을 보편화하면 서로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게 되고 적대감이 줄어든다”며 “이로써 서로 이해하고 관용하게 돼 평화를 구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평화를 위해서 세계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인터넷 접근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한 “인터넷은 사람의 의사소통을 더욱 원활하게 하고 협력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게 했다”며 “이뿐 아니라 협업을 가능하게 해 영향력 있는 위대한 행동을 할 수 있게 했고, 그 예가 바로 ‘이집트 혁명’”이라고 말했다.

와엘 고님은 3년 전 이집트에서 ‘우리는 모두 칼레드 사이드’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스마트 시민운동을 벌이며 이집트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오늘날 인터넷이란 도구가 민주화와 평화를 이룰 때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당시 이집트인은 스스로 ‘이집트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정치 활동가들이 모이게 됐고, 인식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함께하게 되면서 누구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터넷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이를 통해 정보의 교류가 일어나고 협력이 이뤄지며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와엘 고님이 개설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많은 이집트 청년들이 집결하게 됐고 이것이 침묵시위로, 그리고 본격 혁명 운동으로 이어지며 18일 만에 30년간 이어온 무바라크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기적을 일으켰다.
 

▲ 와엘 고님이 ‘스마트세계평화포럼(SPF) 2013’ 발제 시간에 SNS를 이용해 이집트 혁명을 이끌었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화면에 보이는 사진은 3년 전 그가 개설한 페이스북 페이지의 팔로워들이 정부에 저항하는 의미로 함께 침묵시위를 진행한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와엘 고님은 “이를 통해 사람들이 함께 모여 신념을 같이 나눌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경험하게 됐다”며 “IT기술로 국가 전체가 변한 것이었고, 이것이 IT의 혁명이자 사람들이 이뤄낸 혁명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북한 주민은 인터넷에 대한 접근성도 없고 다른 나라를 가볼 수 있는 기회도 거의 없어 정보지식에 취약하다”며 “북한 역시 IT와 교육의 확산에 따라 문호가 개방되면 통일의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와엘 고님은 인터넷은 정보전달의 툴(도구)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치 선전이나 증오 미움, 온갖 인종주의를 전파할 수 있지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다”며 “우리부터 인터넷을 긍정적인 도구로 사용하고 다른 사람도 그렇게 사용할 수 있게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IT라는 문명의 이기를 분쟁과 갈등의 도구가 아닌 평화를 위한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 것.

마지막으로 그는 “과거에는 전쟁을 잘 지휘하는 자가 영웅이었지만 이제는 평화를 이끄는 사람이 영웅이 될 것”이라는 말로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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