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평화와 통일 위해 불자들이 앞장서자”

광복 64돌을 맞아 남북 불교도들이 통일의 염원을 담은 동시법회를 봉행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지관스님, 조계종 총무원장)와 조선불교도연맹중앙위원회(위원장 심상진)가 주최하고 조계종 민종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명진스님)가 주관한 ‘조국통일기원 8.15 남북불교도 동시법회’가 15일 오전 11시 남측 서울 봉은사와 북측 평양 광법사를 비롯한 70여 사찰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통일을 기원하는 타종으로 시작된 법회는 홍파스님의 축원, 개회사, 각계 인사들의 축사, 봉행사 및 남북공동발원문 낭독의 순으로 진행됐다.

천태종 사회부장 경천스님은 “분단의 시대를 마감하고 통일의 시대를 만들어야 할 지금 남북 불교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동시법회를 봉행하는 것은 참으로 그 의미가 크다”며 “남북 모든 불자들이 통일보살이 되어 정진해 나간다면 민족의 화합과 통일은 꼭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본부장 명진스님은 봉행사에서 “평화와 화합을 소중하게 여기는 우리 불교는 민족의 업보인 분단의 상처를 치유해 통일정토를 일구어가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민족의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역사를 위해 불자들이 앞장서야 한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 화합과 자비의 정신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은 “남북 불자들의 평화운동이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며“나라와 민족이 어려울 때마다 앞장서서 난국을 극복했던 불교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지금 남북의 모든 불자들이 평화의 길, 통일의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축사했다.

이어 동시법회 참가자들이 7000만 겨레의 통일과 화합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남북공동발원문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발원문을 통해 “6.15공동선언은 겨레의 가슴에 맺힌 아픔의 응어리를 풀어주었고 10.4선언은 겨레의 가슴에 통일의 환희를 안겨주었다”며 “파사현정의 불법을 받들어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행에 나서는 동시에 통일조국, 지상정토를 향하여 불퇴전의 자세로 용맹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법회에는 종단협 사무총장 홍파스님(관음종 총무원장), 천태종 사회부장 경천스님, 조계종 사회국장 재경스님, 서울 석불사 주지 경륜스님 등 종단협 소속 스님 20여 명을 비롯해 김상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등 250여 명이 참석해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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