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북 일정에 오른 현정은 회장이 네 번째로 귀환이 연기됐다.

현대그룹은 15일 “현정은 회장 일행의 체류일정이 하루 또 연장됐다”며 “통일부에 체류 연장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귀환 예정이었던 12일 전날부터 하루씩 일정이  연장되고 있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가능성을 놓고 갖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 회장의 방북 일정이 연기되고 있는 이유로 거론되는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이명박 대통령의 8.15경축사와 관련 대북정책의 방향을 저울질 한 후에 김 위원장이 현 회장을 통해 모종의 대남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현 회장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진행될 때까지 ‘버티기’ 작전에 돌입해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금강산·개성관광 중단으로 ‘진퇴양난’에 빠진 현대그룹을 구제하기 위해 현 회장이 작심을 하고 면담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는 추측이다.

현재로서는 전자보다 후자에 더 가까운 실정이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선언해야 경제 재건 및 주민 생활 개선을 위한 5대 분야에 지원해주겠다는 기존의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현 회장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다시 남북 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틀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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