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민주당 등 야당들은 논평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난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뉴라이트 인사들의 중용에서 보듯이 중도실용은 말뿐이다”며 “국민통합은 인사탕평, 예산탕평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에서 나아가 재래식 무기 군축을 제안한 것은 환영하나,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의지를 밝히지 않은 것은 물론,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은 이명박 정권의 한계라고 평가한다”며 “원론적 수준의 언급보다는 경색된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오늘 ‘8.15 경축사’는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하나도 없는 백화점식, 나열식 연설이었다”면서 “낯 뜨거운 자화자찬식 국정운영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고 비난했다.

또 “몇 개의 행정구역을 통폐합하는 땜방식 개편을 해서는 결코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중도실용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하에 정치개혁은 비판세력을 존중하고 비판세력과 대화하고 소통할 줄 아는 대통령의 전향적인 태도 전환이 핵심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오늘 기념사에서 대통령은 긴 경축사의 맨 뒤 꼬리에 남북관계에 대해 단 몇 줄만 언급했을 뿐이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진보신당의 김종철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은 중도실용을 강조했지만, 그간 이명박 정부는 늘 편향된 입장으로 일관해 왔다”면서 “오늘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이 구두선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 정부 정책기조의 근본적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에 야당들이 비난하고 나섬에 따라 다가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정부 여당의 국정운영에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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