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5일 광복 64주년 경축사에서 대한민국이 새로운 역사의 지평을 열어가야 한다고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저는 위대한 우리 국민이 만든 ‘기적의 역사’를 세계사의 큰 흐름 속에서 되짚어보고자 한다”면서 “1948년, 대한민국은 전쟁과 빈곤에 허덕이는 세계가 불쌍히 여기는 나라였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모두가 가까이 하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면서 “21세기는 지구촌 시대, 자유의 시대, 녹색환경의 시대, 국가의 특수한 이익과 지구촌의 보편적 이익이 분리될 수 없는 시대”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외교와 경제가 분리될 수 없고, 나라 안팎의 일이 분리될 수 없다”며 “민족만을 앞세운 좁은 시야로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우리는 세계를 지평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면서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국가의 이익과 세계의 이익을 조화시키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문명사와 세계사의 큰 맥락에서 추구해야 할 중도 실용의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최근 비등하고 있는 보수·진보의 대립에 대해서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어 화합과 통합의 구심력을 만들어내려면 중도 실용의 길을 따라가야 한다”며 “중도는 좌와 우의 어설픈 절충이 아니고 중도는 국가 발전이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위민(爲民)의 국정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세상을 너무 쉽게 둘로 갈라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고 주장해 왔다”며 “이러한 이분법은 우리의 삶을 메마르고 초라하게 만들어 버렸다”고 성토했다.

이 대통령은 “중도실용은 우리가 둘로 나누어보았던 자유와 평등, 민주화와 산업화, 성장, 복지, 민족과 세계를 모두 상생의 가치로 보자는 것”이라며 “저는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따뜻한 자유주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대통령 직속으로 사회통합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치에 대해서 “정당의 이익을 떠나 정치의 선진화와 나라의 미래에 대해 깊이 숙고하여 정치개혁을 이루어 주기 바란다”며 “정치의 정치 선진화를 위해 우리 모두가 이제는 나서자고 국민 여러분께 호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복지에 대해서는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라는 정책 기조는 이명박 정부 내내 실천하고, 대한민국이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할 방향”이며 “다양한 친서민정책을 통하여 서민 생활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사안인 남북문제에 관해서 “핵무기는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북한의 장래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라며 “우리 정부는 언제, 어떠한 수준에서든 남북 간의 모든 문제에 대해 대화와 협력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라고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분열하면 작아지고 통합하면 커진다. 우리가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연설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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