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공휴일 지정·정전 60년 기념, 세계평화작가 한한국 일대기

“당신들 누구요?”

“강제 집행원입니다.”

“무슨 통보도 없이 강제 집행을 한단 말이오?”

영문도 모른 채 벽 쪽으로 밀려 버린 한한국이 항의할 사이도 없이, 신발을 신은 채로 집 안으로 들어온 사내들이 커다란 자루에 닥치는 대로 살림살이들을 쓸어 담고는 밖으로 끌어냈다.

그동안 한지 값을 비롯한 작업 비용이 너무 들어 아는 사람에게 집을 매각하고 전세로 돌려 살았는데, 그도 모르는 사이에 집이 경매로 넘어가 주인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결국 한한국은 아는 사람에게 주었던 전세금 중 10원 한 장도 건지지 못하고 하루아침에 집도 절도 없는 신세가 되었다.

‘아, 이 작품들은 대체 어찌하라고. 하나님, 무슨 이유로 제게 이런 가혹한 시련을 내리십니까? 저 많은 평화지도 작품들과 이제 얼마 있으면 완성될 <희망 대한민국>은 어쩌란 말입니까?’

그러는 사이 한한국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지인이 방 하나를 내주어 그곳에서 잠시 지내게 되었다. 작품들과 모든 살림살이는 컨테이너에 넣어 보관했지만, 작업 중이었던 <희망 대한민국>이 문제였다. 다행스럽게도 김포시에서 마련해 준 통진 도서관 한쪽에서, 한한국은 피눈물을 쏟아가며 <희망 대한민국>을 최종 완성하게 되었다.

수많은 좌절과 고통 속에서 완성한 지도가 이 <희망 대한민국>이었기에, 그는 지금도 <희망 대한민국>을 가장 아끼고 사랑한다. 어쩌면 이런 작품은 두 번 다시 만들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한한국은, 앞으로 선출될 18대 대통령과 새 정부에게 ‘국민의 희망을 찾아 달라! 우리는 새 정부에 희망을 겁니다!’라는 의미로, 자신의 분신과도 같고 현재 가장 소중하게 아끼는 피와 땀의 결정체인 <희망 대한민국>을 청와대에 기증하려고 한다.

서양의 어느 시인은 하룻밤을 자고 나니까 유명해졌다고 했다. 한한국 역시 자신도 모르게 야금야금 유명세를 타더니, 언젠가부터 스스로도 놀랄 만큼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다.

그의 업적은 화려하다 못해 눈부시다.

그는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의 세계화 바람에 세계 최초로 1㎝ 한글 평화지도를 그리기 시작한 이래, 역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9개도 평화·화합 지도를 완성하여 전남, 경기, 경북, 강원, 제주도를 비롯한 각 도에 무료기증하였다.

한한국·이은집 공저

 

▲ (한글)핀란드 평화지도 World Peace Map- Finland 1994~2013 (약 1년) ●제작목적: 세계평화와 핀란드의 평화를 위한 ●작품크기: 2m50cm X 2m ●서체: 한한국평화체 ●작품내용: 핀란드의 문화역사, 성경말씀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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