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고종 법현스님.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래의 부처님인 미륵과 기독교의 메시아가 어원이 같은 것처럼 두 종교는 ‘사랑’을 가장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륵 부처님도 사랑이 최고라고 하시고, 성경에서도 믿음·소망·사랑 중 사랑이 제일이라는 성구가 있지 않습니까?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뿐, 결국 같은 내용을 말한다는 것이죠.”

또 그는 같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강물, 바닷물 등으로 갈라짐을 비유로 들며 “각각의 종교는 비슷한 내용을 추구하기 때문에 통하는 부분을 서로 나누는 것도 좋다”고 제안했다.이 때문에 법현스님은 각 종교에서 좋은 수행법이 있다면 함께 공유하기도 한다.

기독교 신자도 명상으로써 자기 수행을 할 수 있음을 예로 들었다.

“명상은 불교만의 것이 아닙니다. 기독교인이든, 유교인이든 이를 사용하는 사람의 것이 되죠. 숨 살핌을 통한 명상은 좋은 느낌과 집중력을 지속 가능할 수 있게 해줍니다.”

지난 17일 맞았던 석가탄신일에도 법현스님은 불교 내의 축제로 끝낼 것이 아니라 타 종교 신자까지라도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법현스님은 “우스갯 소리로 부처님오신날의 가장 큰 의미를 ‘휴일’이라고 꼽는다”며 “그러나 정말 이날 쉬지 못하는 사람들을 돌아보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 타 종교인이나 무신앙인들까지 살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법현스님은 오는 6월 15일 결성되는 세계원전안전해체학회(EDENS)의 발기인으로 참여, 함께 준비하고 있다. EDENS는 위험성이 있는 원전을 줄이고 해체 방법을 고민하는 단체로, 이 역시 불교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을 위한 행보 중하나다.

법현스님은 “불교가 주최로 시작하지만 타 종교에게도 견해를 모으고 함께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려고 한다”며 “최근 북한과 ‘핵’을 가지고 갈등이 있는데, 북한 역시 남이 아니라 나와 우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본연의 임무인 포교와 교학, 수행방법을 가르치는 것 역시 충실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열린 선원에서는 4개월 예비신자 과정을 거쳐야 정회원 신도가 될 수 있다. 법현스님은 예비신자 과정으로 부처님의 생애와 불교 기본 문화, 예절, 수행법 등을가르친다.

법현스님은 자신의 활동 목표로 부처님의 뜻을 ‘재밌고’ ‘쉽게’ 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닫는 것과, 얻은 깨달음을 나누는 것을 좋아서 출가했지만 정작 한문이나 인도어가 많이 사용되는 불교의 특성상 많은 신도가 이를 어렵게 느끼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중앙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불교학생회장과 대학생불교연합회 서울지부장을 지낼 때에도 밤에는 은행에서 숙직 대행을, 밤에는 도서관에서 장서 정리를 돕는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돈이 없었지만 짬을 내 택시를 타고 법당에 가 교리를 가르칠 정도로 가르침의 열정이 컸던 그다.

“여러 종교인들과 교류하고 있지만 저의 해야 할 길은 오직 수행과 전법입니다. 또 신자들에게 한글 시와 노래를 활용, 즐거운 신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부처님의 뜻을 깨닫고 싶다면, 열린 선원을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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