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Vs 포스코건설·STX중공업 컨소시엄

[천지일보·천지TV=손성환·김미라 기자] 지난해 5월 포스코가 호주 철광석 개발 사업인 로이힐(Roy Hill) 프로젝트의 지분인수 계약 체결에 성공한 후, 연계된 건설 사업을 삼성물산이 수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주처인 로이힐 홀딩스는 경쟁 입찰을 통해서 삼성물산을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포스코건설 정동화 대표이사 부회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해외 저가 수주에 대한 위험부담은 국부유출로 이어지기에 과도한 경쟁은 자제해야 한다며 삼성물산을 겨냥한 발언을 했습니다.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STX중공업은 지난달 이희범 회장 명의로 삼성물산 측과 청와대 및 정부관련 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해 항의를 했습니다.

포스코건설과 STX중공업이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 이유는 각각의 모기업인 포스코와 STX가 발주처인 로이힐 홀딩스에 각각 1조7000억 원과 1500억 원의 지분을 투자했고, 컨소시엄은 1년 넘게 현지조사를 진행해왔는데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삼성물산 측은 이와 관련해 난감한 입장입니다. 발주처인 로이힐 홀딩스의 70% 지분을 갖고 있는 행콕사가 지난해 5월 삼성의 프로젝트 참여를 요청했고, 삼성은 국내업체끼리 경쟁할 수 없어서 포스코건설ㆍSTX중공업 컨소시엄과 협의해 하청업체 자격으로 항만 공사만 맡기로 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1월 로이힐 홀딩스가 포스코건설과 STX 컨소시엄의 단독 입찰서를 거절하고 경쟁입찰로 돌아서며 삼성물산을 참여시킨 것입니다. 사업권은 결국 지난 3월 삼성물산에 최종 낙찰 됐습니다. 공사 금액에 있어서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63억 호주달러를 써낸 반면 삼성물산은 56억 호주달러를 적어낸 것입니다.

STX중공업 한 관계자는 “이해가 안 되는 금액이었다”며 “인력과 시간 그리고 지분 투자까지 한 상황에서 무산 된 것이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습니다.

삼성물산 한 관계자는 “삼성은 경쟁 입찰에 초청 받은 케이스다”라며 “삼성이 하지 않았으면 다른 경쟁 업체가 했을 수도 있는 사항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회사마다 수행능력이 다르고, 삼성은 충분히 이익이 확보됐기 때문에 저가수주라는 말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내 건설경기 악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지만 그곳마저도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 정부와 건설사들의 상생을 위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