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측 ‘외교 경로’로 뒤늦게 방북 설명하고 유감 표명

▲ 일본의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내각관방 참여(參與·자문역)가 14일 방북했다고 교도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사진은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한 이지마 참여.(사진출처:연합뉴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한국 정부는 16일 이지마 이사오(飯島勲) 일본 내각관방 참여(參與·자문역)의 방북이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조태영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로서는 한미일은 물론 국제사회가 긴밀한 대북 공조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이번 이지마 내각 참여의 방북이 (대북 공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은 앞서 15일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측에 이지마 참여의 방북 관련 사실을 뒤늦게 설명해왔다. 외교부는 이때 그의 방북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특히 이지마 참여의 방북을 일본 정부로부터 사전에 통보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한국 측에 관련 설명이 늦어진 점에 대해 해당 ‘외교 경로’를 통해 유감을 전달해왔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이지마 참여의 방북 사실은 지난 14일 처음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에 대한 사전 통보 없이 진행하는 일본의 독자적인 대북 행동이 국제 공조를 흐트러트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방북을 계기로 북일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까지 제기돼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731부대 연상 훈련기 탑승’ 사건과 관련해 일본 측의 성찰을 요구했다. 조 대변인은 “731부대는 일본 제국주의 시절에 저질러진 만행의 하나”라며 “731부대는 주변국가, 관련국 사람들에게 많은 고통과 피해를 끼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도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는 점을 일본 측이 잘 성찰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