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순천 승주119안전센터 센터장과 대원들이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관할구역 내 사찰을 방문해 현장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순천소방서)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전남 순천소방서(서장 이기춘) 승주119안전센터 전 직원은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관할구역 내 선암사(仙巖寺)와 송광사(松廣寺)를 방문해 대대적인 현장안전점검을 2일간(13일~14일) 실시했다.

순천 조계산 자락에 있는 선암사와 송광사는 천년의 고찰(古刹)로 호남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찰이다.

두 사찰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문화재를 66점(선암사 29점, 송광사 37점)이나 보유하고 있고 역사가 깊은 만큼이나 다수 목조건물(선암사 22개 동, 송광사 28개 동)로 이뤄져 있어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이번 현장점검은 석가탄신일 전·후에 약 2만 명의 방문객이 선암사와 송광사를 찾을 것으로 전망돼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큰 데다 사찰에서 석가탄신일 봉축행사 시행으로 화재 발생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긴급상황 발생 시 완벽한 현장대응을 위해 실시했다.

두 사찰은 119안전센터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최소 10분 이상 소요되고, 막상 사찰 대지에 도착해도 화재가 발생한 사찰 건물로 바로 진입하지 못한다면 목조 건물 화재 특성상 초기에 화재를 진압하기가 곤란해 큰 피해를 당할 수 있다.

이에 승주119안전센터 소방대원들은 일일이 두 사찰 건물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건물 관리카드를 작성했다. 관리카드에는 소방차량 진입로와 근처 소방용수 활용 가능 상태, 소방시설 현황 등을 표시해 두 사찰 어느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든지 신속한 현장대응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소화기, 옥외소화전 등 소방시설 관리 상태와 사용 가능 여부를 직접 확인했으며, 연등·촛불·가스 등 화재 발생 요인 시설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그리고 사찰 관계인에게 화재 예방 및 현장 대응요령 교육을 실시해 사찰 내에서 화재 발생 때 소방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관계인이 당황하지 않고 원활한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김길중 센터장은 “이번 현장점검으로 선암사 송광사에서 긴급상황 발생 시 당황하지 않고 소방대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조상이 물려준 소중한 문화유산이 화재로 소실되는 일이 없도록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함은 물론이고 만약 화재가 발생했을 때에는 신속한 출동과 목조건물에 맞는 화재진압 전술을 펼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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