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형량이 집행유예로 결정되자 삼성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실형’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일단 피했다는 것.

이미 이 전 회장은 조세포탈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 원을 선고받아 이번 재판의 손해액이 커질 경우 실형을 선고 받을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

이런 우려와는 달리 판결이 다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으로 나오자 삼성 측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1심 면소판결에 이어 무죄판결을 결정했던 고법이 대법원의 파기 환송으로 입장을 바꿔 다시 유죄로 결론을 내린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 측은 이번 판결결과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대법원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낸 전 경영진에 대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이 남아있고, 이번 판결도 재상고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 BW 사건이 일단락되면서 ‘변화’라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 삼성그룹은 이 전 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돼 주목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위시한 조직 개편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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