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류업체 밀어내기 비판 유서’ 40대 자살

【인천=뉴시스】인천에서 전통주류 업체 대리점을 운영하는 40대 점주가 '본사의 밀어내기와 빚 독촉을 견딜 수 없다'는 내용 등이 담긴 유서를 써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4일 오후 2시48분께 인천 부평구의 한 사무실에서 사업을 비관하던 A(44)씨가 가스렌지 위에 연탄불을 피워 놓고 숨져있는 것을 종업원 B(31·여)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경찰에서 "A씨의 동료 대리점장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대리점에 급하게 도착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숨진 A씨의 사무실에서는 사업 실패를 비관하는 유서가 발견됐다.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는 달력 4장의 뒷면에 대리점 영업과 관련해 '남양은 빙산의 일각이며 살아남기 위해 행사를 많이 했다. 현금 5000만원을 주고 시작했으나 이 시장은 개판이었다. 그러나 남는 건 여전한 밀어내기. 권리금을 생각했다'고 적었다.

A씨는 숨지기 전 동료 대리점장들에게 자신이 작성한 유서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카카오톡으로 전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작성한 유서 속 '전통주류 본사의 밀어내기 행태'가 사실이었는지 여부와 본사측의 위법사항은 없었는지를 확인하기로 하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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