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1조 5000억원 투입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삼성이 창의적인 국가 미래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한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적극 화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단순 기부가 아닌 체계적인 지원으로 국가 산업기술 발전과 혁신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6월에 설립할 계획이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미래 노벨과학상 수상 육성을 위한 4개 ‘기초과학’ 분야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소재기술’ ▲부가가치 창출이 큰 ‘ICT(정보통신기술) 융합형 창의과제’ 등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과 연계한 3대 미래기술 육성 프로그램을 중점 추진한다.

이에 따라 삼성은 올해 3000억 원을 우선 출연하고 2017년까지 5년간 총 7500억 원을 투입한 후 개선사항을 보완해 2022년까지 추가로 7500억 원을 지원, 10년간 총 1조 5000억 원 규모를 출연할 방침이다.

우선 4개(물리·화학·생명과학·수학) 기초과학 분야는 1단계로 5년간 2500억 원을 투입해 대학 교원, 국공립 연구소 연구원 및 기업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약 100~200개의 과제를 선발하고 집중 지원한다. 특히 연구성과가 탁월한 경우 2단계로 연계해 최대 10년간 지속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은 “기초과학 역량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노벨 과학상 분석에 의하면 아이디어 착안에서 노벨상 수상까지 평균 28년이 소요된다”면서 “우수연구자 조기발굴과 함께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재기술 분야도 5년간 2500억 원을 투입해 대학,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약 50~100개의 과제를 선정, 소재 설계에서 프로토 검증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은 미래 핵심소재 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독창적 소재 연구를 우선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이론적 한계 용량을 뛰어넘는 새로운 물질연구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적극 지원한다는 것이다.

또 ICT 융합형 창의과제 분야는 ▲ICT를 활용한 교육/교통/에너지/환경 관련 혁신적인 연구 ▲모바일 헬스케어를 비롯한 라이프케어 연구 ▲이와 관련된 다양한 빅 데이터 분석, 감성 연구 및 인문 사회과학과의 융합연구 등을 시작으로 향후 분야에 제한 없이 지원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 초대 이사장으로는 서울대 공대 컴퓨터공학부 최양희 교수를 선임했다.

길영준 삼성종합기술원 부사장은 “리스크 등으로 국가가 지원하기 어려운 과제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정부 지원을 받는 동일한 내용의 과제는 지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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