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주영 의원이 기자 간담회를 하기 위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서다 윤창중 전 대변인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왼쪽 사진).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최경환 의원이 12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당청관계 불만 표심… 판세 흔들지 변수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오는 15일로 예정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격랑에 휩싸였다. 선거전 막바지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경질이란 돌발변수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또다시 불거진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논란과 함께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도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경선 구도는 2파전이다.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이주영(4선, 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로 장윤석(3선, 경북 영주) 의원과 짝을 이뤘다. 이 의원과 맞붙는 최경환(3선, 경북 경산청도) 의원은 김기현(3선, 울산 남구을) 의원과 한 조를 구성했다. 이 의원과 최 의원은 대결은 신 친박(친박근혜)과 구 친박 간의 대결로도 불린다.

경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발생한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은 경선의 마지막 변수로 지목된다. 박 대통령의 인사 방식과 당청관계를 향한 당내 불만이 고조되면서 경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두 의원은 모두 자신에게 판세가 기울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최 의원은 박 대통령과의 두터운 신뢰 관계를 장점으로 내세웠고, 이 의원은 청와대에 ‘할 말은 하는’ 건전한 당청관계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른바 ‘박심(朴心)’ 논란과 ‘최경환 대세론’ 속에 이 의원이 최 의원을 추격하는 양상이라는 게 정치권의 주된 평가였다.

이 같은 판세가 윤창중 변수에 얼마나 영향을 받느냐가 관건이다. 일단 이 의원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청관계에 대한 문제의식과 불만을 품은 의원들이 친박 실세인 최 의원 대신 이 의원을 지지하는 표심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표심의 요동이 판세 자체를 뒤바꿀지는 미지수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개인의 ‘부적절한 처신’ 문제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윤창중 사태가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지에 일부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경선의 또 다른 변수는 같은 날 치러지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다. 강성파로 분류되는 전병헌 의원이 당선되면 최 의원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온건파인 김동철·우윤근 의원이 선택을 받으면 새누리당 카운트 파트너로 이 의원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두 의원은 선거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비례대표 의원 모임이나 초선 의원 모임 등 의원들이 모이는 곳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각종 토론회나 세미나, 공청회도 꼼꼼하게 챙기는 등 마지막 스퍼트에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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