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정보 활용해 정보 생산, 정확성 94% 수준

8월 도로별 통행속도 데이터 시민에게 개방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서울시가 도로를 쉼 없이 누비고 다니는 1만 9천대 택시를 활용해 시내도로 통행속도 정보를 생산해 시민에게 제공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택시를 활용해 통행속도를 생산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시내 287개 교통전광판 등을 통해 3분마다 업데이트된 정보를 표출한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민간업체가 제공하는 도로정보를 활용해 속도정보를 만들어 제공해 왔으나 앞으로는 자체적으로 정확한 속도정보를 생산해 표출하게 되는 것이다.

시는 지난해 1만 9천대 택시에 설치 완료된 GPS를 이용, 이들을 속도 수집 표본 차량(Probe Vehicle)으로 활용해 도로별 속도를 생산하는 도로속도정보 직접 생산프로그램을 개발, 오는 15일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실제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택시에 장착된 카드단말기 무선 통신망(GPS)을 이용, 10초 마다 위치 값을 전송 받아 개별 택시들이 실제 도로를 주행하는 데 소요된 통행시간을 산출하고, 도로별로 속도정보를 3분 단위로 생산하는 원리다.

서울시가 생산하는 속도정보는 종로, 강남대로 등 간선도로를 포함해 왕복 4차로 이상 대부분의 도로인 약 1200㎞가 해당된다.

서울시는 택시 GPS 위치 값을 활용해 직접 생산한 속도 정보의 정확성이 약 94% 수준에 이른다는 자체 분석 결과도 함께 내놓았다.

이처럼 서울시가 직접 생산한 도로별 속도정보의 정확성이 높은 것은 도로에 설치돼 있는 속도수집장치가 아닌 실제로 주행하는 택시 1만 9천여 대의 위치정보를 수집함으로써 교차로 대기시간 등을 감안한 과학적인 속도 산출 알고리즘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적용한 결과라고 시는 밝혔다.

또한 시는 이번 속도정보 직접 생산 체계 구축과정에서 습득한 GPS 위치정보를 활용한 속도가공 기술 등 원천기술에 대해서는 특허 출원 등을 통해 지적재산권을 취득하고, 속도가공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8월부터 도로별 통행속도 데이터를 모든 시민에게 개방해 모바일 앱 개발자, 소규모 IT 업체 관계자 등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시는 데이터 개방으로 포털, 통신회사 등에서만 활용하던 속도정보의 독점과 불균형이 해소된다. 예를 들어 백화점 앱을 통해서는 백화점 이용객에게 주변 혼잡상황을 알리거나, 관광 앱을 통해서는 실시간 빠른 길을 안내해 주는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해져 교통·물류·관광 관련 정보산업 산업을 육성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서울시는 컴퓨터 서버 부하 또는 정보 보안부분 등의 문제에 대비해 별도의 검증체계를 마련, 데이터 개방 허용범위를 설정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직접 생산한 속도정보를 바탕으로 정확한 도착시간까지 안내하는 빠른 길찾기 서비스, 버스·승용차·지하철 등 교통수단별 통행시간 비교 서비스, 혼잡 구간 알림 서비스 등 다양한 맞춤형 교통정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예컨대 은평에서 강남으로 출발한다고 가정해 보자. 현재 시점에서 가양대교 남단을 지나 올림픽대로를 타고 가는 길이 빠른지, 아니면 도심을 가로질러 남산1호터널을 지나가는 길이 빠른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빠른 길 뿐만 아니다. 퇴근시간이 일찍 시작돼 올림픽대로가 막히거나 도심에 집회가 있어 정체되는 상황일 때에 차량이 막히는 도로로 진입하지 않고 우회할 수 있게 안내해 전반적인 시내 통행속도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서울시는 각종 도로건설 및 교통정책 수립, 교통관련 사업의 사후 평가 등에 정확한 속도정보가 활용될 수 있도록 통계적으로 관리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서울 시내도로 속도 변화를 공개할 예정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시가 실시간 수준의 정확한 속도정보를 직접 생산하게 되면서 편리하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정보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100% 수준의 정확한 통행속도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신뢰받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위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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