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10일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청와대가 ‘윤창중 사태’와 관련해 사과를 표명하며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이남기 홍보수석은 10일 밤 긴급 브리핑에서 “홍보수석으로서 제 소속실 사람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고 죄송스럽다”며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청와대가 심야에 긴급 사과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인사논란이 또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수석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번 사건의 내용을 파악한 직후, 대통령께 보고 드렸고, 그 즉시 조치를 취했다는 점과 앞으로 미국 측의 수사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단히 성공적으로 평가받은 이번 방미 일정 막판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 너무나 안타깝고, 이번 방미를 성원해 주셨던 국민 여러분과 동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1일 사과에 대한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청와대의 사과가 홍보수석 명의인 데다 4문장의 짧은 사과문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사과 대상에 대통령이 들어간 데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국민 반대를 무시하고 ‘오기인사’를 한 대통령도 이 사건에 큰 책임이 있는 당사자”라며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지 청와대 홍보수석한테서 사과 받을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게 국민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에게 사과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점도 이번 사과가 적절치 않았다는 주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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