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책다모아’ 통해 가치 창출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한평생 모은 개인의 연구 자료와 손때 묻은 애장 도서 등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서들이 국립중앙도서관 ‘책다모아’에 기증, 연구 활용 자료로 가치를 발하고 있다.

이종석 시인은 애장 도서 2500여 책을 기증했다. 기증 자료 대부분은 문학 관련 도서로 故 조지훈 시인의 친필 서신(1966년)을 비롯해 청마 유치환의 자필 서명이 있는 ‘步兵(보병)과 더불어’와 ‘第九詩集 詩와 短章(제구시집 시와 단장)’ 초판도 포함돼 있다.

또 前 문화재관리국장이었던 故 신현옥 씨의 애장서 600여 책도 기증됐다. 한국 관련 일본 서적이 대다수다. ‘문학개론(1949)’ 등 1965년 납본제도 이전의 국내 자료도 일부 포함돼 있다.

특히 ‘此の罪惡を見よ : 北鮮脫出者の手記(1952)’는 국내 소장처가 확인되지 않은 희귀서로, 관련 연구자들에게는 중요한 연구정보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자료다.

기증된 자료들은 우선 국립중앙도서관 장서로 등록돼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서비스 된다. 동일 자료가 이미 도서관에 소장된 자료들은 ‘작은 도서관’ ‘병영 도서관’ 등 소외 지역 도서관에 재기증 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으로의 장서 확충과 보존, 그리고 재기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장서가와 문학가들의 ‘책다모아’ 기증문의가 늘고 있다”며 “올해만도 ‘책다모아’를 통해 기증받은 자료가 6696책에 이르며, 이 중 2235책이 국립중앙도서관 장서로 등록됐다”고 전했다.

한편 2004년부터 시작된 범국민기증사업 ‘책다모아’를 통해 수집된 자료는 현재까지 88만 여권에 달한다. 책다모아 기증절차는 간단하다. 홈페이지에서 기증신청서를 받아 작성한 후 해당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 책다모아 앞으로 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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