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66년 병인박해 때 천주교인을 학살하기 위해 흥선대원군의 명에 의해 사용된 돌 형구(황새바위, 돌 교수대).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관덕정은 조선시대 무과 과거 도시를 행했던 도시청이다. 그 앞에는 연병장이 있었는데 한쪽에는 중죄인을 처형하던 처형장이 있었다.

동학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가 좌도난정(左道亂政: 조선 시대 유교 이외에 도교나 불교 등 다른 종교로써 유교의 가르침과 법도를 어지럽히고, 백성들을 현혹시키거나 나라의 정치를 문란케 하는 일을 했다는 것을 뜻함)이란 큰 죄목을 붙인 채 처형된 곳으로 알려진 대구 장대가 바로 이곳이다.

경상도를 집중적으로 핍박한 1815년 을해박해, 1827년 정해박해, 1839년 기해박해, 병인박해 등으로 이곳에서 성 이윤일 요셉을 비롯한 천주교인 25명이 처형됐다.

천주교의 박해 시작은 1791년 신해박해를 시작으로 신유박해(1801), 을해박해(1815), 정해박해(1827), 기해박해(1839), 병오박해(1846), 병인박해(1866) 등으로 이어졌다. 신유, 기해, 병오, 병인박해는 천주교 4대박해로 불린다. 이러한 박해 때문에 약 1만 2000~1만 3000명의 순교자가 발생했다.

피의 호소

목숨 걸고 신앙의 절개 지킨 순교자
천주교 박해로 관덕정서 25명 희생

관덕정순교기념관은 1991년 한국천주교 전래 200주년을 기념해 가톨릭 대구대교구에서 개관했다.

제대 아래 성인 유해실에는 관덕정에서 순교한 성 이윤일 요한 등 18명의 성인과 복자 18명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전시실이 4개가 있다. 제1전시실에는 대구대교구 발전사화 초대 교구장의 주교좌 및 장궤틀, 교황 바오로 2세가 대구를 방문해 서품식을 집전했을 때 사용한 교황좌 등이 전시돼 있다.

1층 제2전시실에는 이윤일 성인의 영정과 한국순교성인 103위의 영정과 한국순교성인 103위의 영정, 흥성대원군의 척화비가 있다.

2층 제3전시실에는 순교자 관련 유물과 서적, 파리외방선교회 관련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3층 제4전시실에는 교구 초창기 관련 유물이 전시됐다. 옥상 누각은 단청으로 장식돼 있다.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오는 모습, 예수가 십자가를 진 모습 등이 묘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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