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에 진열된 남양유업 제품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폭언 및 떡값 수수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남양유업이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자회견 발표 내용은 ‘대국민 사과와 상생 발전 방안’으로 예정됐다.

남양유업 측은 8일 저녁 무렵 급히 이 사실을 공지했다.

검찰 수사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등 연일 일파만파 커져만 가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남양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관건은 ‘진정성’에 있다고 피해자들은 얘기한다. 이는 남양유업이 아직 피해자들에게 사과 한마디 안하고 있는 상황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4일 ‘폭언(욕설) 파일’이 인터넷 상에 확산되자 홈페이지에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올리고 “당사 영업사원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 회사의 대표로서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며 “실망을 안겨드린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회사 측은 현재까지 해당 사건의 피해자에게 별도로 연락해 사과를 한 일이 없다.

남양유업대리점피해자협의회가 지난 1월 말부터 서울 중구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이들 역시 회사로부터 어떤 말도 듣지 못한 상태다. 협의회는 1월부터 ‘대국민 사과’ ‘재발방지 약속’ ‘약속 내용의 문서화’ 등 3가지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오히려 피해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며 맞섰다.

피해자협의회 정승훈 총무는 “정말 미안함을 느낀다면 피해자들에 연락하고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했을 것이라고 본다”며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도 형식적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측은 9일 상생방안 발표 후 피해자협의회와의 만남은 예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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