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에 억류된 지 137일 만인 13일 오후 현대 아산 직원 유 씨가 석방됐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북측이 오후 5시 10분쯤 유 씨 신병을 현대아산에 인계했다”면서 “오후 5시 20분쯤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유 씨의 신병이 인계됐다”고 밝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나흘째인 이날 유 씨는 남북합의서에 따라 ‘추방’ 식으로 북측으로부터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씨는 이날 오후 7시쯤 남북출입사무소에서 통과 절차를 거친 뒤, 대기 중인 취재진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개성공단에 근무하던 유 씨는 지난 3월 30일 북측 당국에 억류된 뒤 넉달 넘게 조사를 받아왔으며 북측은 통지문을 통해 ▲유 씨가 북한 정치 체제를 비난하고 ▲여성종업원을 변질 타락시켜 탈북을 책동했다고 남측에 주장했었다.

유 씨의 석방에 따라 냉랭해진 남북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한다.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온 유 씨 석방 문제가 해결된 만큼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 사업을 놓고 북한과의 새로운 대화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날 귀환 예정이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김정일 위원장과 만찬을 겸한 회동 뒤 다음날인 14일 귀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오전 방북한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오후 귀환 예정이던 일정을 바꿔 하루 더 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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