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발전 역사성 부정” 비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야권이 정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배제하기로 한 데 대해 7일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대변하는 노래”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 퇴출에 나서는 것은 프랑스 국가인 ‘라마르세예즈’를 불순하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라마르세예즈’는 프랑스 대혁명 후인 1792년 프랑스가 오스트리아와 전쟁을 벌일 당시 프랑스 의용군들이 처음 불렀던 노래다.

진보정의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사실상 수십 년간 5.18 공식 추모곡으로 불러왔던 ‘임을 위한 행진곡’의 대체곡을 만들겠다는 것은 5.18 항쟁의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역사성 자체를 부정적으로 왜곡하거나 폄하하는 결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비난했다.

이 부대변인은 “보훈처가 5.18 정신의 훼손을 원치 않는다면 5.18 대체곡 공모 추진을 철회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의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박근혜 정부가 5.18 민주화정신을 발전시키고 국민대통합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데 진심으로 함께하고 싶다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반드시 공식 식순에 넣어 참석자들이 제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임을 위한 행진곡 5.18공식 기념곡 지정 추진 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국회를 방문, 여야 대표와 면담했다. 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제3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의 공식 식순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보훈처에서 추진하는 새로운 오월의 노래 제작 시도를 중단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국가보훈처는 제33주년 5.18기념식 공식 식순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포함시키지 않고 별도의 기념곡을 제정하기 위해서 예산 4800만 원을 책정, 각계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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