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우윤근·전병헌 ‘3파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신임 원내대표는 새 지도부와 함께 총·대선 패배 이후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해야 한다는 중차대한 임무를 띠고 있다. 아울러 제1야당의 위상을 세우는 동시에 정부 여당을 견제해야 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전병헌 의원이 지난 6일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김동철·우윤근 의원이 7일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까지 ‘3파전’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이들 의원의 성향은 다소 갈린다. 김·우 의원이 온건파로 분류된다면, 전 의원은 강경파로 꼽힌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전당대회 결과가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을 받고 있다. 중도 성향의 김 대표가 선출된 만큼, 그를 보완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선출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모두가 서로 상처를 안아주고 격려해주면서 화합하고 단합하는 것이야말로 민주당을 살리고 강한 야당을 만드는 최선의 길”고 밝혔다. 이어 “이번 원내대표는 이렇게 상처 받은 민주당을 치유하고 127명 민주당 의원님 한 분 한 분의 결속과 화합을 다져야 하는 첫 번째 과제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 역시 화합의 리더십에 방점을 찍었다. 김 의원은 “국민과 당원이 계파갈등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당 지도부를 이렇게 구성해줬다. 당의 화합과 결속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병헌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강한 야당’을 기치로 걸었다. 그는 “원내대표 선거는 존재감 없는 들러리 야당이 될 것이냐, 존재감이 분명한 강한 야당이 될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선명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선 지역 안배론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지난 5.4 전당대회에서 호남 출신이 한 명도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호남 인사를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우 의원은 모두 지역구가 호남이다. 이들 의원의 지역구가 같다는 점에서 단일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반면 수도권 출신인 전 의원은 “한 마디로 원내사령탑은 지역안배나 계파 안배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은 6~8일 후보 등록을 받은 후 14일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거쳐 15일 의원총회에서 임기 1년의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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