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공휴일 지정·정전 60년 기념, 세계평화작가 한한국 일대기

“저 양반이 종이 위에 엎드려 글씨 쓰는 모습을 볼 때면, 어떤 땐 황소처럼 보이더라고요.”

윤 시인의 말처럼 내가 상상해 봐도 정말 그럴 것 같았다.

“중국의 명필이면서 서예대가인 경순일 교수가 작품을 보시고 나서 말씀하시더군요. ‘어떻게 붓글씨로 쓰면서 이런 지도를 그릴 수가 있는지? 이건 수십 년, 아니 수백 년을 수련한다 해도 불가능한 작업이고 사람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요.”

“그야말로 한 작가님의 작품은 신(神)이 도와야 가능하다는 의미이겠군요.”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연이어 물었다.

“작품에 얽힌 더 자세한 이야기가 듣고 싶네요. 모든 작품마다 엄청난 사연과 고난의 과정이 있지 않습니까?”

“<희망 대한민국> 대작은 나의 조국 희망대한민국을 위해 완성했다면, 유엔세계평화지도 작품인 <WORLD PEACE> 대작은 세계의 평화와 화합을 위해 최초의 UN헌장 1조부터 111조까지 전문으로 완성한 것입니다. 바로 이 두 작품을 비롯해서 그간 십 수 년에 걸쳐 완성한 평화지도를 가지고 2009년에 <희망 대한민국> 국회특별전, 2010년에는 <G20정상회의> 국회특별전, 2011년엔 <G20국회의장회의> 국회특별전과 인도네시아 <Palembang Road To> ‘Sea Games 2011’ 특별전, 2012년 <서울핵안보정상회의기념> ‘World Peace 한국의 꿈’ 특별전과 <여수세계박람회기념> ‘바다의 꿈’ 국회발표전 초대작가로 문화체육관광부, 외교통상부, 국가브랜드위원회, 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 후원으로 국회와 공동으로 주최하게 되었습니다.”

한한국 작가가 내게 건네준 세 가지 행사의 팸플릿과 도록에는, 평화를 기원하는 그의 열정과 집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정답은 미움이다! 그렇다면 미움이란 무엇인가? 정답은 사랑이다! 사랑을 해본 사람은 알리라, 정말로 사랑한 연인인데 미움으로 종말을 고하는 경우를. 아니 그토록 미워하면서도 실은 사랑한다는 사실을.’

한한국이 2002년 세계에서 가장 큰 <한반도 평화지도> 작업을 시작하고, 2003년에 그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희망 대한민국>을 창안할 때였다. 얼른 작품의 테마를 잡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그의 머릿속으로 생각이 스쳐갔다.

‘그러면 이제 나의 결론은 무엇인가? 사랑=미움이라면 <한반도 평화지도(우리는 하나)>는 나의 조국에 대한 사랑인 셈이다. 따라서 이번엔 나의 조국에 대한 미움의 테마를 찾아야 한다!’

한한국은 순간 한반도 평화지도인 <우리는 하나>에 매달렸던 때를 떠올렸다. 그것은 지구상의 마지막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현실에 아파하면서, 진심으로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 즉 사랑으로 심혈을 기울였던 작품이었다.

 한한국·이은집 공저

▲ G20국회의장회의특별전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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