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 시인

▲ 월화 시인

가진 것 없는 가난의 틈새 비집고 살아온 시간
어느새 무릎 뼈마디 마다 바람 스쳐
걸음조차 제대로 걸을 수 없어
지팡이를 짚어도 펴지지 않는 등
시린 눈으로 바라본다
이리도 인생의 힘겨운 고갯길 넘느라   
얼굴 가득 퍼진 주름의 무늬들
마음마다 즐거운 만삭(滿朔)의 둥근달이다
이리도 피와 살 만들어 주신 어버이 은혜
 

이제라도 편히 앉아 쉬고 싶어도
품을 떠난 자식들 걱정에
잘해 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안쓰러움이 넘치는 한숨으로 세월을 보냈는데
지금도 사랑으로 울타리 치고
정한수 떠 놓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군불을 지피는 어버이의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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