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픔만 아시는 당신께

▲ 이병용 사진작가

평화는 어떻게 오는 것인가
오늘도 그 답을 찾아 떠난다

동족상잔의 비극은 남북한뿐 아니라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UN 16개국 590만여 명 모두에게 고스란히 안겨줬다. 다른 민족 역시 이별, 이산, 전쟁의 트라우마의 고통 속에서 살아갔던 것이다. 이 작가는 사진을 통해 이같이 잊혀져가는 참전용사들의 역사를 남기고 싶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포기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무엇보다 부모님께 못 다한 효를 대신한다는 마음으로 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그를 더욱 이 일에 매진하게 한다.

누구보다 전쟁의 상처를 생생하게 보고 듣고 기록으로 남기고 있는 이 작가가 생각하는 평화는 어떤 것일까.

“참전용사들을 만날수록 답이 없어요. 평화라는 단어 하나를 놓고도 사람들마다 해석하는 게 다 다르잖아요. 먼저는 똑같이 이해하는 평화라는 개념을 만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어떤 것이 평화인지를 찾기 위해서 이 일을 하는 지도 모르겠어요. 그 답을 찾기 위한 긴 여정인지도 몰라요. 갖은 미사여구로 평화를 외치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평화를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또 종교마다 생각하는 평화가 다 다른데 전쟁이 끝난다고 해서 평화가 온다고 할 수도 없죠.”

[박미혜 기자]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