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올해도 워킹화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2~3년 전부터 시작된 걷기 열풍이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아 수요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마라톤이나 조깅 문화가 예전보다 활성화되고 있다고는 해도, 출퇴근 시간 부담 없이 신기에는 워킹화만한 게 없다는 의견이 대세다.
프로스펙스, 휠라, 아식스 등 스포츠브랜드 워킹화의 가장 큰 장점은 ‘패션성’이다. 요즘은 오랜 시간 걸어도 최대한 피로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신발의 무게를 줄인 ‘초경량’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디자인을 워킹화 구매의 가장 큰 포인트로 보고 있다.
휠라 관계자는 “사실상 기능성은 모든 브랜드들이 비슷한 수준으로 매년 나아지고 있다”며 “디자인 선호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휠라는 올 봄 초경량 워킹화 ‘에스 웨이브(S Wave)’를 내놨다. 무봉제공법으로 206g(240mm 기준)의 가벼움을 구현했고, 색상은 블랙민트·스카이블루·옐로우 등 총 6가지를 내놨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4월 말까지의 워킹화 매출이 전년대비 2배를 기록한 점으로 볼 때 수량 면에서는 2~3배나 더 팔리는 셈이다.
아식스는 지난해 판매한 G1에 화사한 색상을 적용한 신제품을 내놨다. 오렌지·라임·옐로 등의 컬러에 의상과의 매치를 고려한 패션 팁을 페이스북에서 제공하고 있다.
프로스펙스는 ‘김연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레깅스에 워킹화를 매치한 가볍고 산뜻한 차림이 길거리에서 쉽게 발견될 만큼 인기다. 신제품 ‘W 라이트 레이어’는 215g의 가벼운 무게에 6종의 컬러감을 자랑해 봄·여름 판매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 아웃도어브랜드들도 워킹화 전쟁에 뛰어들었다. 산에서만 신을 수 있는 무거운 느낌의 등산화 이미지를 벗고 일상에서도 신을 수 있는 좀 더 가벼운 제품들을 선보인 것.
K2는 ‘플라이워크’ 시리즈를 내놓고 인기 워킹화 대열에 합류했다. 문밖을 나서면 도심이든 자연이든 안전하고 쾌적하게 워킹을 즐길 수 있다는 컨셉으로 모델 현빈을 기용해 소비자를 공략했다. 방수, 충격보호 등의 기능은 갖추되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도록 가볍고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블랙야크는 워킹화 ‘프라즈마’를 내놨다. 일명 ‘트레일 워킹화’의 개념인데, 험한 산을 오르는 전통적인 등산이 아닌 들판이나 산길을 가볍게 걷는 용도로 적합하게 만들어진 신발이다. ‘프라즈마’는 가벼운 산행 시 발을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등산화의 기능성을 강화하면서도 340g(260㎜ 기준)의 가벼운 무게로 일반적인 운동화나 워킹화처럼 신을 수 있다.
밀레의 트레일 워킹화 ‘MLS 테크’는 걷는 도중 고르지 않은 지면을 만나도 발목이 꺽이지 않도록 보호하는 기술을 적용해 가벼운 산행이나 러닝에도 적합한 제품으로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