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비 큰폭 증가로 영업이익에 타격
가입자 증가세 지속으로 2분기 ‘청신호’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업계의 이목이 쏠렸던 이통사들의 1분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LTE 때문에 희비가 엇갈렸지만 LTE 때문에 3사 모두 2분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30일 제일 먼저 실적을 공개한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는 SKT, KT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85.1% 증가해 1232억 원을 기록했다. 규모 면에서는 경쟁사와 아직도 큰 차이가 있지만 합병(LG텔레콤‧데이콤‧파워콤) 이후 처음으로 1000억 원대를 돌파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SKT와 KT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SKT는 지난해 1분기보다 17.8% 감소해 4106억 원을 기록했고 KT는 무려 36.7% 떨어지면서 3673억 원까지 줄어들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감소의 원인은 이통사 순차영업정지 기간에 마케팅 경쟁을 벌이며 보조금 출혈을 일으킨 결과다. 한 사업자가 영업(신규, 번호이동)을 하지 못하는 동안 LTE 가입자를 한 명이라도 더 빼앗기 위해 보조금을 경쟁적으로 살포한 것이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SKT는 보조금을 포함한 마케팅비로 1조에 육박하는 9070억 원을 사용했고 KT 역시 6976억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25.1%, 39.4% 증가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1분기보다 28.3% 증가한 4497억 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제조사에서 지원하는 단말 장려금이 증가하면서 타격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무형자산상각비가 지난해보다 무려 61.8% 감소해 262억 원을 지출하는 데 그쳤다. 결국 LTE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벌인 마케팅 때문에 통신 3사의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하지만 LTE 가입자가 늘면서 이통 3사 모두 가입자당매출(ARPU)은 증가했다. 정액요금제로 구성된 LTE는 3G보다 기본요금이 더 높게 책정돼있기 때문에 이통사가 한 가입자로부터 얻게 되는 이익은 더 크다.

ARPU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LG유플러스다. 지난해 1분기 ARPU가 2만 6677원이었던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3만 1963원까지 증가했다. KT는 2만 8722원에서 3만 1116원으로, SKT는 3만 2245원에서 3만 3668원으로 올랐다.

더불어 통신3사가 일제히 출시한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덕분에 2분기 ARPU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해당 요금제들은 기존 LTE 요금제들보다 기본요금이 1만 원가량 높게 책정돼 있다. 그럼에도 가입자가 빨리 늘고 있기 때문에 ARPU 상승 효과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SKT는 벌써 해당 요금제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고, KT는 30만, LG유플러스는 25만을 넘어섰다.

2분기 역시 해당 요금제 가입 비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통3사는 영업이익과 ARPU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각사 매출은 전년 1분기보다 일제히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무선서비스와 단말기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12.6% 오른 매출 2조 8597억 원을 기록했다. SKT는 3.6% 증가해 4조 1126억 원, 비통신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KT는 7% 상승한 6조 1045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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